'ASR' 칩 삽입 시각장애인 원시 시력 회복

인공 실리콘 망막 'ASR'
美 옵토바이오닉스社 개발
실리콘 마이크로칩 형태의 인공 망막을 이식받은 시각 장애인이 희미하나마 시력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 일리노이 휘턴 소재 옵토바이오닉스社의 앨런 초우(Alan Chow) 박사 등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인공 실리콘 망막'(ASR)을 망막하강에 삽입받은 실명 환자 6명이 원시적 시력을 회복했다고 8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시력·안과학연구협회(ARVO) 연례회의(5∼10일)에서 발표했다.

ASR은 핀 머리 크기(2mm)에 머리칼보다 얇은 두께(25μ)이며, 안구내 빛을 동력원으로 하는 완전 삽입형 장치이다. ASR에는 광수용체 역할을 하는 3,500여개 미세광전지(microphotodiodes)가 있어 시상으로부터의 빛을 전기신호로 전환하면, 시신경이 이를 감지해 뇌에 전달한다. ASR은 상실된 광수용체 기능을 대신할 뿐만 아니라 주변의 잔존 망막 세포도 자극한다.

연구팀은 망막색소변성으로 거의 시력을 상실한 환자 6명(45∼76세)에 재작년과 작년 7월 ASR을 이식했다. 그 결과 이들은 기러기 떼 비행, 낡은 식탁보의 무늬, 아내의 얼굴을 알아볼 정도로 시력을 회복하고, 감염, 염증, 거부반응, 칩 이탈, 불편 등 부작용은 없었다는 보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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