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cm 미만 동맥류 수술시 생존율 개선 안돼
복대동맥류는 복대동맥이 약화, 확대돼 형성되는 혈액이 충만한 주머니로, 주위 조직을 압박해 동통과 마비를 유발한다. 동맥류는 대부분 파열되지 않으나, 일단 파열되면 생존 가망성은 20% 정도이다.
미국 미니애폴리스 소재 재향군인회의료센터의 프랭크 레덜 박사팀은 직경이 4.0∼5.4cm인 복대동맥류 환자 1,136명(50∼79세)을 감시 또는 즉시 복원술군으로 나눠 평균 4.9년(3.5∼8.0년) 추적했다. 감시군의 동맥류는 6개월 간격으로 초음파나 CT로 평가하고, 증상 발현 또는 5.5cm 확대시까지 수술을 보류했다.
연구 말에 동맥류 복원 수술 환자의 비율은 즉시 복원군(569명)이 92.6%, 감시군(567명)이 61.6%이었고, 양군은 모든 원인 사망률에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복원군 상대위험 RR=1.21). 복원군은 수술 사망률이 2.7%로 낮았으나, 동맥류 관련 사망률은 감소하지 않았다(3.0:2.6%). 또 감시군은 동맥류 파열이 11명(0.6%)에 그치고, 동맥류 관련 입원율이 39%나 낮았다. 이에 연구팀은 동맥류 직경이 최소 5.5cm에 이를 때까지 수술 보류를 권장했다.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복대동맥류 환자 1,090명(60∼76세)을 평균 8년간 추적한 영국소동맥류임상(UKSAT)에서도 조기 수술과 감시군은 평균 생존기간에 차이가 없었다(6.7:6.5년). 다만 8년 후 사망률은 조기 수술군이 7.2% 포인트 낮았는데, 이는 수술 자체의 효과라기보다는 주요 수술 경험이 환자들에게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지게 해 사망률 감소로 이어졌을 것이란 추정이다.
한편 영국 연구에서 여성의 동맥류는 파열 위험이 남성보다 4배 높아 5.5cm 역치는 여성에 너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허성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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