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상 삭감치 최대 23%… '특정조제료구간 가중은 부당'

의약품관리료를 절감키로 한 이번 정책으로 문전약국이 존폐기로에 서게 될 전망이다.

의약품관리료 조정안이 6일분 이상 조제에 대해 6일분 조제수가인 760원을 고정적으로 적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장기처방전을 다수 다루는 문전약국의 매출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고 있는 것.

이 방안이 확정될 경우 이론상으론 총 조제료가 23.2% 인하되며, 실제적으로 대학병원 인근 약국은 최소 13%에서 최대 19%, 일반 병원급의 경우 최대 10%의 조제료가 삭감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전약국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문약국 서광훈 약사<사진>는 7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하고 “중소형 병원만 해도 15~17일 처방비중이 높아 이번 수가 조정으로 경영수입의 10%가 삭감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경영악화로 인해 중급규모의 장기처방을 주로 수용하는 약국은 폐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만성질환자들은 늘어나고 180일 처방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6일 이상의 조제에 대해 6일분 수가로 고정한 것은 재고손실 등 각종 재료비와 카드수수료 증가 등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이론상 보면 23%까지 줄어드는데, 실수입으로 따지고 보면 체감은 더욱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급종합병원의 경질환 환자에 대한 본인부담금이 올라간 이후 이용객의 감소가 예상되는데다 본인 부담률 상승으로 인해 카드 수수료마저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한달 수입이 15%이상 감소되면 적자를 면키 어렵다는 것.

서광훈 약사는 또 “문전약국이 떼돈을 번다는 것은 오도이고 실제로는 중소형 개인약국의 수익성이 훨씬 높다”며 “91일분 이상의 조제료가 동일 구간으로 묶여있는 현 시점에서 910억의 조제료 감소가 불가피 하다면 특정 조제료 구간의 부담 가중이 아니라 공정한 배분을 통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서 회장을 비롯해 장기처방전을 수용하는 종합병원 인근의 약국의 약사들은 7일 대한약사회를 방문하고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자고 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대한약사회에 이의를 제기키도 했다.

아울러 이들은 빠른 시일 내에 전체적인 모임을 가지고 이번 안에 대한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한편 이날 김구 회장은 이들의 이의제기에 대해 “문전약국의 출혈이 심하지 않는 방향을 강구하겠다”며 “상임이사회 본안건에 보고하고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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