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닌세포 촉진 호르몬 증가 기인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인 여성에서 다발하는 기미의 원인에 대해 기존의 학설을 뒤집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국내 의학자에 의해 규명돼 세계피부과학회지 등에 잇따라 게재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임성빈 전 아주의대 교수(강남 우태하피부과의원 원장)는 최근 들어 지난 50여년간 가설로만 여겨져 왔던 멜라닌세포 촉진 호르몬(alpha-melanocyte stimulating hormone ; α-MSH)의 발현
이 기미 병변 표피에 현저히 증가되어 있고, 이것이 기미의 발생 원인이 된다는 것을 연구결과를 통해 세계 최초로 증명해 보였다.

 임 원장은 최근 기미의 가장 흔한 원인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색소침착을 일으키는 과정을 실험을 통해 밝힌 데 이어 피부병변 색소의 변화를 컴퓨터 이미지 분석을 통해 새롭게 측정하는 방법을 개발해 냈다.

 임 원장의 이같은 연구결과는 지난해 세계피부과학회에서 일부 발표된데 이어 올해 들어 국제적인 피부과학회 잡지인 영국피부과학회지에 연이어 두편이 실렸고, 또한 세계미용피부과학회지에도 집필을 의뢰 받아 놓고 있는 등 국제학회에서 인정받고 있다.

 기미 발생과 직접 연관이 있는 멜라닌세포 촉진 호르몬(α-MSH)은 정상인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서 자외선에 의한 색소 침착 및 비만과도 관련이 있어 현재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물질이며, 다국적 제약업체와 화장품 업체가 이 호르몬의 작용을 조절하는 신약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임 원장은 지난 20년간 국내에서 정설로 받아들여졌던 기미의 조직학적 특성과 관련해 흔히 임상적으로 치료가 안되는 것으로 판단되어온 진피형 기미는 한국인에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한국인은 대부분 표피형 기미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새로운 기미 분류체계를 제시해 보였다.

 또한 기미는 자외선의 과다 노출로 진피내에 콜라겐 파괴에 의한 피부노화 현상의 일부이며, 기미 진피는 정상 진피 보다 노화가 많이 진행되어 있는 만큼 기미 치료를 위해서는 표피치료와 함께 진피의 노화 방지 치료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이와 같이 임 원장의 최신 연구결과들이 국제학회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됨에 따라 앞으로 관련 분야의 연구 및 치료제 개발을 선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아주의대 피부과학교실에서 지난 6년간 기미 연구에 주력해왔던 임성빈 원장은 지난 5월1일 기미만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강남 우태하피부과의원의 개원과 동시에 원장으로 취임했으며, 앞으로 원내에 개설된 한국기미연구소를 주축으로 기미에 대한 연구 및 치료를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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