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업체 1만원대로 `소비자 끌어안기' 주력

국내社 10만원대 화장품 앞다퉈 시판 `대조적'

외국 화장품업체들이 화장품 가격을 저가화하고 있는 반면, 국내 화장품사들은 오히려 고가화를 추진하고 있다. 외국 화장품업체들은 경기침체와 화장품 시장 포화상태 등을 고려해 화장품 가격을 낮추며 소비자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는 추세이나 국내업체들은 기능성화장품 시장형성 등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는 등 고가 화장품을 앞다퉈 내놓아 화장품 고가화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크리니크는 신제품 심플헤어케어시스템을 출시하면서 샴푸(250ml)와 린스(250ml)를 한데 묶어 1만6,000원에 출시함에 따라 기존의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수입화장품은 비싸다는 인식을 없앴다. 또 백화점 판매만 전문으로 하는 아베다는 셀프케어마사지젤을 1만9,000원에 내놓는 등 고환율시대임에도 불구하고 2만원대 이하의 수입화장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고급 수입품으로 알려진 샤넬은 프레씨지옹 훌루이드뮐티프로텍씨옹(로션)을 2만8,500원에 판매하는 등 3만원 이하의 화장품 가격을 형성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는데 주력하는 등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외국 화장품업체의 가격인하와는 달리 국내산 화장품업체들은 기능성화장품 등을 이유로 내세우며 값비싼 제품을 잇따라 시장에 내놓고 있어 고가화를 추진하고 있다.

태평양화장품은 시판시장에서 11만원대의 아이오페 뉴트리티브컴프렉스크림을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LG도 12만원대의 이자녹스 링클디클라인 아이트리트먼트스틱을 출시했으며, 9만원대의 트윈케익 이자녹스 쥬얼리콤팩트노블도 내놓는 등 고가화 추세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제일제당의 CJ엔프라니도 고가경쟁에 뛰어들어 12만원짜리 카이네틴 세럼과 크림을 출시하고 대대적인 광고와 함께 집중판매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 한불은 에스까다, 한국은 A3FON에서 10만원이 넘는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이넬 링클디미니쉬나 유니코스, 피에르가르뎅아로마 에센스의 경우 단품으로 7만원대라는 고가를 형성하고 있다. 외국유명제품보다 비싼 국산 화장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점에 대해 화장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품질향상에는 게을리 하면서 유통업자 마진을 챙겨주기 위해 턱없이 높은 가격의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한상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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