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금액 30억달러 전후…혈액관련사업 중심사업으로 육성

일본 테르모가 미국 의료기기회사를 인수한다. 테르모는 유럽의 의료기기회사인 갬브로(Gambro) 산하의 미국 의료기기회사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30억달러 전후일 전망이다.

테르모는 이번 대형 M&A를 통해 신흥국가 등의 판로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사업과의 상승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본기업의 의료기기분야 M&A로는 사상 최대규모로 알려진다.

테르모가 인수하는 회사는 갬브로의 혈액관련 자회사인 카리디안 BCT(Caridian BCT, 콜로라도주). 카리디안은 수혈에 사용하는 혈액처리 및 관련기기 등의 사업을 맡고 있다. 인공투석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갬브로는 1990년 카리디안의 전신인 COBE 래보러토리즈를 인수한 바 있다.

수혈관련사업은 의료현장에서 반드시 필요하며 전세계 시장규모는 앞으로 수년 안에 3000억엔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소득수준의 향상으로 신흥국가에서도 수혈이 필요한 외과수술이 급증하고 이에 따라 혈액관련사업의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테르모의 2010년 3월 결산시기 매출액은 3160억엔. 심장치료에 사용하는 카테터분야에서는 세계 최고를 자랑하지만 수혈 및 혈액관련상품은 매출액의 10%에도 못미치고 있다. 카테터사업도 엔고의 영향으로 채산성 악화를 겪고 있는 실정. 이번 인수를 계기로 시장규모의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혈액관련사업을 새로운 사업의 중심으로 육성하는 동시에 카테터 등 기존사업과의 상호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내시경 최대기업인 올림푸스가 외과수술기기업체인 영국 자이러스를 2100억엔에 인수한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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