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 안이한 인식-의사 신뢰결여 복합

서울아산병원 김영식 교수팀 보고

국내에서 심혈관질환의 예방을 위해 평생동안 복용해야 하는 지질저하제의 복약중단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식 교수팀은 국내 지질저하제의 순응상태 및 이와 관련된 요인을 규명하고자 27개 병원에서 지질저하제를 투여한 고지혈증 환자 1,019명을 대상으로 1, 3, 6개월 추적 조사한 결과, 6개월의 치료기간 동안 고지혈증 환자 1,019명 중 과반수가 약간 넘는 533명(52%)만이 약물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순응군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복용을 중단하거나 병원방문을 중단한 비순응군(486명)과 관련된 환자측 요인은 *젊은 나이 *흡연자 * 식이요법이나 운동요법을 하지 않는 경우 * 처음 약을 복용한 경우 *지질저하제 외의 다른 약물을 복용하지 않는 경우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 등으로 분석됐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 국내 처음으로 시행된 비순응과 관련된 의사측 요인 분석 결과에 의하면, *의사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경우 *의사의 나이가 젊은 경우 *월간 진료하는 고지혈증 환자 수가 적은 경우 *3차병원보다는 2차병원의 경우에 환자의 투약 순응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식 교수는 "이같은 의사측 요인분석에 의해 고지혈증과 같이 무증상환자에서 심혈관계 합병증의 예방 목적으로 지질저하제를 투여할 때,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약물을 복용하도록 하는데 의사의 역할이 크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교수팀의 연구논문은 오는 10월 국제 약물역학회(Pharmacoepidemiology & drug safety)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