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대학병원간 갈등…분열조장 우려

추대 등 부작용 해소 위한 '막판 조율' 기대

김광태 후보와 한동관 후보의 2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는 병협회장 선거가 한치의 양보없는 경선 구도로 치달으면서 선거 이후 빚어지게 될 갈등과 분열 등 심각한 후유증을 걱정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특히 막판 선거전을 앞두고 현재의 대결 구도가 중소병원과 대학병원간의 대리전 양상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에 대해 대다수 회원 병원장은 적잖은 우려감을 제기하면서 “더 이상의 파국을 막기 위해서라도 협회 원로들이 중재에 적극 나서 경선 보다는 추대 형식의 총회로 이끌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양측 후보 진영간의 득표 전략이 점차 가열되면서 선·후배간 또는 동료들간에 쌓아왔던 돈독한 관계가 위험 수위를 넘어 냉랭하거나 서먹서먹해지는 등 벌써부터 여러 곳에서는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어 '경선에 따른 失' 보다 '추대에 의한 得'이 더 우선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물론 경선으로 치러질 경우 총회 당일 13명의 전형위원에 의해 차기 협회장이 선출되는 절차를 밟게 되나 앞서 충분히 예견될 수 있는 선거 후유증을 사전에 방지하고 병원계의 단합과 결속력을 다져나가기 위해서라도 협회 원로 회원들이 이제는 적극 나서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두 후보 중 차기 협회장 선거에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바 있는 김광태 대림성모병원 이사장은 경선으로 간다해도 압승을 장담하고 있는 실정이며, 다소 늦게 출사표를 던진 한동관 명지대 의료원장 역시 열세라는 주변 평가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학병원의 지지 기반에 힘입어 한 표라도 더 얻어내 막판에 역전 드라마를 연출해 보이겠다는 전략을 구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타 협회나 단체와는 다르게 전국 980여개 병원의 원장들이 회원으로 소속되어 있는 병협은 국립대와 사립대, 국공립, 중소병원, 특수전문병원은 물론 각 직역 및 직능별로 이해 관계를 달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병원계가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대를 맞고 있다는 점에서 내부의 분열 양상은 어떠한 이유에서든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까지의 분위기와 정황을 충분히 감안해 총회 전까지 협회 원로들이 나서서 대다수 회원들의 여론 동향과 수긍할 수 있는 판단 기준에 따라 대세를 보이는 후보로 단일화하는 방향으로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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