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절이상 최다, 눈섭찔림증, 색맹 사시 순

일반고 학생 실업고 비해 시력 떨어져
김안과병원, 서울시내 고교 대상 검진 결과

서울지역 고등학교 학생 10명 가운데 6명이 굴절이상 등 눈 건강의 이상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반계 고등학교 학생들의 시력이 실업계 학생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원장 김종우)은 최근 서울시내 10개 고교 학생 9,865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정밀안과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가운데 62%에 해당하는 6,117명이 굴절이상(근시, 원시, 난시), 눈썹찔림증, 사시, 색각 이상 등 각종 안과적 문제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89년의 서울시교육청 통계에서 고등학교 2, 3학년 학생의 눈 건강 이상자의 비율인 34.7%에 비해 3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이 펴낸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굴절이상의 경우 89년 34.1%, 91년 36.2%, 93년 39.7%, 96년 43.8%, 98년 46.2%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약시, 눈병, 색각이상 등 전체 눈 건강 이상자의 비율은 같은 기간 동안 각각 34.7%, 38.1%, 40.6%, 45.6%,48.3%를 보였다.

김안과병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등학생들의 눈 건강 이상 증세중 굴절이상이 54%인 5,36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눈썹찔림증(안검내반증), 색맹, 사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굴절이상 비율은 전반적으로 2학년(53%)보다 3학년(56%)이, 남학생(54%)보다 여학생(55%)이 높게 나타났으며, 또한 눈 건강이상 가운데 실업고는 45%(4,978명중 2,227명)에 그친 반면 인문고는 64%(4,887명중 3,165명)에 이르러 큰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김성주 교수는 “우리 청소년들은 입시에 시달리는데다 너무 많은 유해환경에 처해 있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량이 많아져 눈의 피로가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독서, TV 시청, 컴퓨터 등은 40~50분정도 한 뒤 반드시 10분~15분 휴식을 취하게 할 것과 *조명을 밝게 유지할 것 *영양을 골고루 섭취할 것 등을 권유했다.

김교수는 아울러 “의외로 고등학생들도 자신의 눈에 대해 무관심한 경우가 많으며, 특히 여학생들은 미용상의 이유 등으로 시력이 나쁜데도 교정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나쁜 시력은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등으로 교정해줘야 하며, 시력 저하는 전문의사의 진찰을 받아 적절한 교정치료를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상만 기자 smlee@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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