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B세포'가 세균 감수성 낮춰...패혈증 예방 기대

日 교토대 의학연구과 연구팀
병원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백혈구(B세포) 일종이 패혈증 유발을 억제하는 데 중요한 작용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교토(京都)대 의학연구과 혼조 타스쿠(本庶佑) 교수팀은 美 과학잡지 '네이처 이뮤놀로지' 최근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이같이 밝히고, 향후 임상응용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패혈증은 감염된 세균이 혈액 순환과 함께 전신으로 퍼지면서 일어난다. 증상 유발에는 면역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이 관여한다는 것. B세포의 일종으로 비장에 존재하는 'MZB세포'는 가장 최초로 병원체를 받아들여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여겨져 왔으나 증명된 바는 없었다.

B세포를 비롯, 신경이나 근육 등 다양한 세포 분화를 조절하는 유전자 'RBP-J'에 주목한 연구팀은 B세포에서만 특이적으로 이 유전자를 녹아웃시킨 다음, MZB세포가 생기지 않는 쥐를 만들었다.

실험에서는 정상 쥐 14마리와 MZB세포가 없는 녹아웃 쥐 7마리 각각에 세균을 정맥 주사했다. 패혈증을 일으키는지 경과를 관찰한 결과 2주후 정상 쥐의 약 60%가 살아남은 데 비해, 녹아웃 쥐는 7마리 가운데 6마리가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MZB세포가 없으면 세균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지고 패혈증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확인한 연구팀은 "세포 이식만으로 패혈증 유발을 억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향후 임상응용 가능성도 있고 다른 자가면역질환을 밝히는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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