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피 아래 모근 속에 밀집...백발 예방 기대

日 교토대 대학원 연구팀
머리카락 등의 발색을 담당하는 색소 간세포가 모발 내부가 아닌, 모근부에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교토(京都)대 대학원 의학연구과 니시카와(西川伸一) 교수를 비롯한 연구팀은 세계적 과학잡지인 [네이처] 25일자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색소 간세포가 표피 아래쪽의 모근 속에 밀집해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향후 백발의 발생 메커니즘은 물론, 색소세포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피부암의 원인을 규명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연구성과로서 주목되고 있다.

니시카와 교수팀은 10여년 전부터 실험을 통해 색소 간세포의 존재를 예언해 왔으나, 정확한 위치에 관해서는 명확치 않았다.

연구팀은 털이 검은 쥐에 세포증식인자의 기능을 억제하는 항체를 주사했더니, 색소간세포의 기능이 억제되면서 털이 하얗게 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후 새로 자라난 털이 검은 것으로 확인한 연구팀은 색소를 잃어도 색소 간세포는 불활성화될 뿐 아예 없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판명했다. 자세히 조사했더니, 색소 간세포는 모근부 피하 500미크론(μm)에 위치한 돌출부위(bulge)에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흰 쥐에 검은 쥐의 색소간세포를 이식했더니 검은 털이 자랐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니시카와 교수는 "백발이나 기미가 생기는 메커니즘이나 피부암의 일종인 악성흑색종의 원인 규명에도 이어지는 연구성과"라며 "사람과 쥐는 다르지만, 색소 간세포가 작용하는 조건이 밝혀지면 백발을 예방하는 약제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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