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도매 자본의 약국 개설을 더 이상 좌시해서는 안 된다.”

지난달 말 개최된 성동구약사회 최종이사회에서 양 호 회장이 또 다시 보덕메디팜을 염두에 둔 듯 이렇게 말했다. 물론 이 말은 틀리지 않다. 도매업체가 자본력을 무기로 약국을 개설하기 시작하면 약국가의 질서에 혼란이 생길 것은 자명한 일이기 때문.

하지만 아직 부지 매매조차 이뤄지지 않은 계약단계인 상황에서, 그것도 보덕메디팜이 아닌 임맹호 회장 개인의 문제라는 점에서 성동구약사회의 이러한 주장이 지나치게 앞서 나갔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게다가 서울시약사회가 임맹호 회장의 입장을 정리해 성동구약사회에 발송하고 답변을 요청했지만, 그 어떠한 회신도 하지 않았다는 것에서 볼 때 성동구약사회의 이번 대응은 우월적 지위의식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같은 약사인 시약의 한 임원까지도 “성동구약사회가 지레 짐작해 이렇듯 일방적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잘못하고 있는 듯하다”며, “성동구약사회는 오히려 서울시약사회에 ‘같은 약사회끼리 서로 협조하자’라는 식으로 이번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을 요구하기도 했다”며 성동구약의 대응에 마뜩치 않음을 내비쳤다.

이번 문제를 지켜보며 성동구약사회의 대응에 선뜻 동의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거래상 우월적 입장에서 연유한 고압적 태도를 보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든다.

그러기보단 향후 부지 매입과 추이를 지켜보면서 그들이 우려하는 상황으로 일이 전개됐을 때 대응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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