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정價 이하 판매업소 색출^공급 중단 등 악용



판매자가격표시 정착 걸림돌…소비자들만 골탕

태평양 등 일부 국내 화장품회사들이 판매지역을 제한해 판매하도록 제품에 일정한 암호비표를 제품마다 표기해 시중에 유통시키며 이를 통해 가격을 통제하고 있어 판매자가격표시(OP)제도가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제조회사들의 판매실태는 판매점간 가격경쟁을 통해 소비자들이 보다 싼 가격으로 합리적인 화장품구매를 유도하겠다는 정부의 판매자가격표시제도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이에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대
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뿐만아니라 제조회사만이 알아볼 수 있는 비표는 화장품회사에서 제품 또는 외부상자에 일정한 표식을 해 놓은 것이기 때문에 법적으로도 많은 문제가 있다.

그동안 태평양은 아이오페 전 제품에 대해 공급처를 숫자로 암호화해 제품 상자와 용기 등에 표시해 소매점에 공급하고 회사가 지정한 가격 이하로 판매되거나 다른 판매업소로 유출되면 일방적으로 납품을 하지 않는 등 불공정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태평양은 제품에 비표를 표시하기 위해 수백개에 달하는 전국 지점에 비표표시를 할 수 있는 장비를 지급하고 대리점과 소매점에 비표처리된 제품만 공급하고 있다.

때문에 판매업소는 회사가 정한 높은 가격으로 화장품을 판매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며 이를 지키지 않으면 화장품 전체시장에서 1/3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이 회사제품을 취급할 수 없어 싸게 팔고 싶어도 팔지 못하는 현상을 겪고 있다.

한편 엘지생활건강도 일부제품에 표시하던 비표를 최근들어 전제품으로 확대하고 철저한 가격통제와 함께 책정금액 이하로 판매하는 업소를 색출하는등 적극적인 가격관리에 나서고 있다.〈한상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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