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계절인플루엔자 질병부담 연구결과 발표

보건硏, '입원·사망 모니터링 체계 마련' 필요

우리나라의 경우 계절인플루엔자(이하 계절독감)와 관련된 사망자수는 연간 평균 전체 사망자의 약 1%에 달하는 237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인플루엔자에 의한 입원과 사망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허대석, 이하 보건연)은 국내 최초로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방법론을 적용해 이 같은 내용의 계절독감 관련 사망과 입원 등 질병부담 연구를 수행했다고 11일 밝혔다.

특히 계절독감은 노인이나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에서 사망이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국내에는 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률 및 입원율 등 질병부담 기초자료가 없는 실정이라는 게 보건연 측의 진단이다.

보건연은 따라서 계절독감의 질병부담을 추정하기 위해 '05년∼'08년 통계청 사망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입원 및 외래방문자수 자료, 질병관리본부 인플루엔자 표본감시자료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선 인플루엔자와 연관된 인플루엔자 및 폐렴(ICD-10, J09-J18), 심혈관계질환(I00-I99)에 의한 사망과 입원에 대해, Thompson 등의 모형을 이용해 인플루엔자 기여사망률 및 기여입원률을 산출해 질병부담을 추정했다. 지난해 신종플루에 의한 사망 및 입원은 본 연구범위에 포함되지 않았다.

'기여사망률'은 사망자 중 인플루엔자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수 분율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사망원인이 '인플루엔자 및 폐렴'으로 신고된 100명 중, 모형 적용 결과 계절독감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2명이라면 기여사망률은 2%가 된다.

계절독감으로 인한 기여사망률과 기여입원율은 '05년∼'08년 사이의 연간 계절독감 기여사망자수는 평균적으로 우리나라 전체 사망자(연평균 24만5035명)의 약 1.0%에 달하는 2370여명이며, 사망원인 질환별로 살펴보면 폐렴 및 인플루엔자 사망자의 3.0%(141명/4711명), 호흡기질환 사망자의 3.4%(510명/1만4857명), 심혈관계사망자의 1.4%(797명/5만6919명)로 추정됐다.

연구를 주관한 보건연 정희진 전문연구위원(고려의대 감염내과 교수)은 "인플루엔자로 인한 위기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선 질병부담에 대한 지속적인 파악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된 질병부담 모형을 적용해 사망자 수를 주 단위로 파악할 수 있는 상시모니터링 체계 마련과 질병부담 추정의 신뢰도·타당도를 높이기 위해 지역사회기반 코호트를 이용한 전향적인 질병부담 연구수행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외에서는 인플루엔자 아형 및 사망자 수 정보를 이용한 질병부담 모형을 주(week) 단위로 적용한 상시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는 매주 122개 도시 통계청으로부터 사망자 수 정보를 제공받아, 모형을 적용해 인플루엔자 관련 사망률이 예상치를 초과하는지를 정밀 감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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