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후보거론 불구 김광태 원장 입지 강화



대학병원장 막판 조율이 변수

대한병원협회 총회가 보름 앞으로 다가 오면서 차기 병협회장에 대한 병원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병원협회장 선거는 사전 선거운동이 전무하다 시피 했고, 경선을 해도 지역과 직능대표등 전형위원이 선출하는 간접선거 방식을 택하고 있어 열기란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도 병협은 정기총회에서 새 회장을 선출하게 되지만 아직 조용하고, 차분한 상황이다. 물론 물밑에서는 자천 타천으로 후보가 거명되고 있고, 과연 병원계를 대표할 만한 사람이 누구이며, 병원계 전체의 이익을 위해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는 이어지고 있다.

일단 지난주 까지 병원계 주변의 상황은 지난 2년간 협회를 이끌어 온 라석찬 회장이 몇몇 주변 인사들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재출마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으며, 병협 부회장 겸 병원생존을위한투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광태 대림성모병원장이 가톨릭의대 동창회의 추대형식으로 후보에 나서 적극적인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김광태 원장의 출사표는 현직 라석찬회장이 연임의지를 포기한 이상 협회를 끌어나갈 인물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이른바 '대세론'으로 비춰지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김광태 원장이 오랫동안 병협 회무에 참여해 왔고, 무엇보다 오너로서 경영감각이 뛰어나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다만 3차진료기관등 대학병원 그룹에서는 "이대로 가다간 병협이 중소병원 협회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중량급 인물이 회장을 맡아 협회의 대외적인 위상을 높여야 병원계의 현안을 타개할 수 있다"며 대학병원장 옹립을 대안론으로 거론하곤 있긴 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대학병원의 원장이나 의료원장이 병협회장을 맡는 일이 원장의 임기나 소속기관에서의 여건등으로 여의치 않아 실현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실제 모기관의 C의무부총장과 H의무부총장이 자천타천으로 병협회장 출마를 검토해 온 것으로 전해 지고 있지만 소속기관의 흔쾌한 지원약속이나 대학병원장들 사이에서 추대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지난 주말 소위 메이저병원 원장 4사람이 조찬회동을 갖고 병협회장선거를 포함하여 병원계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 했지만 병협의 위상을 높여야 된다는 의견에 공감했을뿐 이번 선거에는 간여하지 않는게 좋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빅4 병원장들의 이같은 입장이 정리됨에 따라 그동안 대학병원장 그룹의 성원으로 내심 회장선거에 출마를 고려했던 H의무부총장은 거취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금명간 출마 여부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여진다. H부총장은 본인의 의지보다 몇몇 대학병원장들이 "병원계가 처한 상황이나 경륜으로 보아 이제는 나서야 할때"라고 권유하고 있는 것이 감지되고 있다.

결국 남은 기간동안 대학병원장들이 의기투합 하느냐 여부에 따라 병협회장 선거는 경선이냐, 추대형식이냐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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