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1만원대 마트 브랜드 `쥬비스' 생산 중지


기능성^프리미엄 표방…단품 하나에 10만원대

화장품법 시행 이후 화장품 가격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화장품업계는 기능성화장품과 라이센스 브랜드 또는 프리미엄 브랜드 등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기존의 화장품의 평균 가격대를 상승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슈퍼나 할인마트에서등에서 판매되던 중저가용 화장품 조차도 전용 브랜드의 가격이 일반 전문점 브랜드와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 등 화장품 고가화가 뚜렷해 지고 있다.

최근 제일제당은 슈퍼용 화장품 `식물나라'의 인기가 시들해지자 전문점용 브랜드 `엔프라니'를 출시했고 `CJ엔프라니'라는 회사명으로 화장품부문을 분사시켜 고가 화장품 판매에 주력하는 회사로 전환했다.

따라서 CJ엔프라니는 `화장품은 비쌀수록 잘 팔린다'는 정책에 따라 고가 위주의 정책을 전개하며, 노화방지, 미백, 자외선차단 기능이 있는 10만원대의 `엔프라니 카이네틴'을 주력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태평양의 경우에도 지난 96년 마트용 브랜드로 1만원대의 `쥬비스'를 선보였다가 올해 생산을 중지하고 가격대가 2만~3만원대에 이르는 `이니스프리'를 주력 상품으로 교체해 판매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로제화장품은 30~40대를 겨냥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로제환희 프리스티지'를 출시하고 `이유있는 사치'라는 캐치플레이즈를 내세워 고가의 제품임을 표면화시키고 있으며, 애경산업도 최근 프랑스 수입화장품 `지젤 드롬'을 출시하면서 고가 정책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뿐만 아니라 주요 화장품회사들이 기능성화장품으로 승인받은 제품이나 기능성을 표방하는 제품들도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주름방지화장품이나 미백화장품의 경우, 단품 하나의 가격이 10만원대에 이르는 제품이 대부분인 실정이다.

기능성화장품으로 승인된 엘지생활건강의 주름방지화장품 `이자녹스 링클디클라인'의 경우, 8만~10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CJ엔프라니의 `엔프라니 카이네틴'은 기능성화장품으로 승인받은 제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12만~13만원에 판매되는 등 일반 기초화장품 보다 3~4배나 비싼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었던 자외선차단제의 경우도 기능성화장품으로 승인된 제품만을 판매할 수 있게 되자 가격이 상승해 2만~3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주요 화장품사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취향이 갈수록 고급화돼 고가가 아니면 팔리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중저가의 제품보다는 고가 제품 판매에 주력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화장품전문점의 할인경쟁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마진이 줄어 전문점에서는 신제품이 출시되면 전보다 높은 마진을 붙여 판매하고 이것이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한상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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