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총연합 시위 놓고 '오죽했으면... VS 국제적 망신'

전국의사총연합이 지난 8일 아태지역, 중동, 아프리카 등 보건의료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2010년 제7차 건강보험 국제연수과정'이 진행되는 프리마호텔에서 1인 시위를 하자, 의료계에선 '국제적 망신' 또는 '오죽했으면...'하는 평가가 양분.

노환규 대표는 이날 오후 '한국인의 건강관리는 의사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졌다. 당신은 곧 한국에서 의사들의 파업과 건강보험공단의 도산을 보게 될 것이다!' 이라는 비교적 긴 내용의 영문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진행.

'한국에서 의사들은 단지 정부를 위해 일하는 노예일뿐이다. 만약 당신들이 의사를 노예로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면 제발 여기에 머물러라.만약 그렇지 않으면, 당장 여기를 떠나라!' 라는 피켓도 등장.

의사총연합측은 "우리의 건보제도가 낮은 진료수가를 강제함으로써 의료진의 고혈의 토대 위에 이뤄지고 있는 한시적인 제도이기 때문에 오래 지속될 수 없는데도 외국인들까지 불러들여 성공적 모델이라고 선전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며 시위 배경을 설명.

의료계에선 이번 시위를 놓고 '할 일을 했다'는 평가와 '국제적 망신' 이라는 비판이 혼재.

의사총연합측은 "불합리한 제도를 해외에 선전하는 것은 사기에 가까운 부끄러운 일인데 이를 알리는 일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정당성을 주장했으나 의료계 일각에서는 "자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참가자들에게 한국의사들의 부정적 이미지만 심어줬다"고 일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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