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복지부앞에서 열린 도매협회의 유통일원화 3년 연장 촉구 궐기대회는 제도 3년 연장을 바라는 도매업계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절규의 표현 이었다.

도매협회가 길거리에 나와 궐기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은 이한우 도협회장을 비롯해 4인 임원들의 삭발투쟁, 약 20여일간 진행된 1인 시위를 통해 '제도 3년 연장'을 목청껏 외쳤음에도 별다른 반향을 얻지 못했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궐기대회 도중 도매협회는 복지부의 면담을 이끌어 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어 내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매협회는 길거리에 나올만큼 절박했지만 복지부는 그다지 큰 관심을 가지는 모습은 아니었다.

도매협회 내부에서는 복지부가 유통일원화 제도보다는 장관 교체로 인한 인사이동에 관심이 더 쏠려 있어 유통일원화 연장에 대한 집중력 있는 논의가 어렵다는 푸념까지 나오고 있다.

이날 궐기대회까지의 우여곡절도 많았다. 도협 내부적으로 궐기대회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과 함께 태풍 '곰파스'의 영향으로 인원 동원이 힘들지 않겠냐는 추측도 제기됐다.

이에 도협 수뇌진들은 성공적인 궐기대회 개최를 위해 집회 1주일전부터 회원사들에게 인원동원을 강조했고 비옷도 준비해 우천시를 대비했다. 여기에 공중파까지 동원하는 등 나름대로 치밀하게 준비했다.

그 결과 당초 종로구경찰서에 약 150여명이 참가할 것이라고 집회 신청을 냈지만 예상의 2배가량이 넘는 약 300여명이 참가했다. 유통일원화 제도와는 상관이 없는 종합도매업체 직원들까지 나온것은 그만큼 유통일원화 제도가 가지는 상징성이 크다는 반증이다.

도매협회 나름으로는 최선을 다했다고자부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복지부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불과 4개월후면 '도매 10만가족이 다 죽을 수 있다'는 유통일원화 폐지가 현실화 된다.

집회가 끝이 아니고 시작이 돼야 한다는 얘기다. 다시 조직을 추스려 당국자를 설득하고 여전히 반대하고 있는 병협을 향해서도 호소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업계가 한마음으로 정성을 다한다면 정부나 병협도 귀를 기울일 날이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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