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세^수입품 포함여부 등 통일된 기준 없어


허위보고 업체에 대한 강력한 행정처분 뒤따라

최근 대한화장품공업협회가 지난해 국내 화장품사에 대한 생산실적을 발표함에 따라 업계가 매출액은 물론 순위변동 등을 놓고 갈등이 증폭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통계수치 자체가 허위일 것이라는 의혹마저 들고 있다. 특히 화장품사가 화장품협회에 생산실적을 보고할때 어떤 기준이나 통일성이 없는 자료를 제출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내 화장품사들에 대한 생산실적에 대한 식약청의 철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하며, 화장품법 제10조를 위반한 업체에 대해서는 행정처분 등의 강력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황=현재 국내 화장품사들이 대한화장품공업협회에 제출한 자료와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매출실적이 커다란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화장품사들은 화장품협회에 지난해 매출실적을 어떤 기준에 의한 잣대가 아닌 업체 편의대로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50%정도 부풀리거나 축소해 보고했다는 것이다.

실례로 지난해 금융감독원에 602억원을 매출을 기록한 참존은 662억원으로 협회에 보고했으며, 502억원을 기록한 라미화장품은 610억원으로, 558억원을 기록한 나드리화장품은 608억원으로 각각 부풀려 보고했다. 반면 지난해 매출이 496억원에 달하는 웰라코리아는 이의 절반도 안되는 199억원의 매출만을 올렸다고 협회에 보고했으며, 코리아나화장품의 경우 매출이 3,060억원이었으나 협회에는 2,307억원으로, 한불은 1,225억원을 927억원으로, 한국은 1,022억원을 811억원으로 보고했다.

이에 대해 일부 업체들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했느냐 여부와 수입해 판매한 부문까지 포함했는지 그리고 부자재를 포함했는지 등 때문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 화장품사의 경우에는 금융감독원과 협회 보고 자료가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수입을 해 판매한 부분을 포함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현재 화장품업체들은 드러내놓고 말은 못하고 있지만 현재 협회가 발표하는 생산실적에 대해 신뢰도를 가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업체들간의 불신과 반목만 조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협회 입장=협회는 최근 생산실적 발표에 따라 발생하고 있는 매출실적 진위여부 논란이 가열됨에 따라 현재까지 공식적인 입장발표는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협회는 각 화장품사에 생산실적 자료를 어떤 항목을 포함하고 또 형식으로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각 업체들이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이를 지키지 않은 것 같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협회는 각사들이 생산실적을 보고하면 그대로 믿고 각종 자료를 만들 수 밖에 없는 처지라고 말하고, 또 이를 근거로 협회비를 받기 때문에 부풀려 보고하는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생산실적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화장품업계의 관행처럼 되다시피한 일이므로 이번 기회에 협회가 확실한 향후 대책과 입장을 발표해야 한다.〈한상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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