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협·도협 사이 '샌드위치'격…공식 입장은 '결론 유보'

도매업계 입장 이해하지만 '일몰제 제안' 명분도 걸림돌

오늘 이사회 재논의…입장 변화 없을 듯

유통일원화 연장 동의에 대한 도매협회의 간청에도 불구, 제약협회로부터 희망적인 답을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최근 도협 임원의 제약회관앞 1인시위 등 제약협회로부터 유통일원화 연장 동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도매협회의 압박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나 제약협회는 이 문제에 관한한 기존의 '결론 유보' 상태에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제약협회 집행부는 최근 이 문제를 놓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 회원사들의 여론을 청취중인데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고 있다는 것.

제약협회 고위 관계자는 10일 "도매협회의 입장에 다수의 제약사들이 심증적 동의를 표하고, 개별 제약 차원에서 도매협회가 준비한 유통일원화 연장 서명서에 사인도 해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협회 차원에서의 연장 동의 공식화는 이와는 별개의 사안이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제약업계내 분위기를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도협 유통일원화 연장 동의여부와 관련한 제약협회의 현재 공식적 입장은 '결론 유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약업계가 개별 제약 차원에선 유통일원화 연장 동의 입장임에도 협회 차원에선 '결론 유보'인 것은 유통일원화 일몰제 제안자인 제약협회의 입장에서 일원화 연장에 찬성하는 것은 명분에 안맞다는 것.

게다가 유통일원화에 대해 강력한 반대 입장의 병원협회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도 한 이유.

협회 고위 관계자는 "도매협회와 병원협회 사이에서 제약협회가 마치 샌드위치가 된 듯한 몹시 괴로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하고 "지금으로선 도매협회가 복지부와 잘 협의해 시한 연장이든, 적용 대상 축소 등 결론을 이끌어 냈으면 좋겠다"며, "그 경우 제약협회는 연장 동의 사인 등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약협회는 11일 오전 7시 이사장단회의를 열고 유통일원화 연장 문제를 재 논의할 계획이나 그동안의 '결론 유보'의 공식 입장에서 큰 변화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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