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등 직역 파업 참여 유보로 내부 혼선

의협집행부, 파업 성패 따라 입지 영향 받을 듯

의약분업 철폐를 위한 범의료계의 4·17 총파업 투쟁을 10여일 앞두고 과연 의협집행부가 기대했던 대로 지역 및 직역, 그리고 전문과별 갈등을 봉합하고 막판 7만 회원의 참여를 유도하면서 투쟁력을 극대화시켜 나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료계 주변에서는 이번 4·17 총파업은 그 결과에 따라 의협집행부의 입지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실제 의협집행부가 이번 총파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다면 집행부 중심의 보다 강력한 지도체제를 구축하면서 현안타개에 나설 수 있는 반면 실패로 끝나면 과거 2년전 처럼 의쟁투와 같은 새로운 투쟁체의 결성이 불가피 하다는 전망이다.

의협집행부는 병협의 파업투쟁 불참이 예상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막판 시도의사회를 주축으로 한 일선 개원가의 동참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나 아직까지 기대했던 수준의 절대적인 지지를 이끌어 내지는 못하고 있다.

최근 4·17 총파업을 앞두고 적지 않은 시도의사회에서는 겉으로는 파업 동참을 외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회원들의 정서를 고려해 소극적인 입장을 취해오고 있는 데다 전문과목협의회 마저도 차등진찰료를 놓고 내부적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 집행부로서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총파업 투쟁에는 지난번 의료대란 당시 투쟁의 선봉에 섰던 병원의사협의회 및 전공의협의회, 의대교수협의회 등 직역단체 마저도 참여 유보를 결정해 전반적인 상황이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다만 의료계 내부에서는 4·17 총파업 기일이 다가올수록 '강경투쟁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여론이 점차 힘을 얻고 있고, 지역 및 직역간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노력이 경주되고 있다는 점에서 막판 추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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