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들 `특판용'으로 低價에 공급



일반 화장품전문점에만 공급돼야 하는 시판용 화장품 대부분이 대형할인마트에서도 버젓이 팔리고 있어 화장품전문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최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매달 3~4곳의 대형할인마트가 설립되면서 대형할인마트가 주요 화장품 유통망으로 등장함에 따라 메이커들이 마트전용화장품외에 전문점용 화장품을 `특판용'으로 공급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화장품전문점들은 할인마트에서 판매되는 화장품들은 대부분 중저가를 지향하고 있는 등 전문점보다도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욱이 대형할인마트에 화장품만을 전문적으로 유통시키는 업체(소위 `벤더'(Vender))들도 공공연히 마트전용 제품외에 일반 화장품을 납품해줄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전문점주는 “요즈음 할인마트에 가보면 마트전용 화장품외에도 화장품전문점에서 취급하는 대부분의 제품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며 “메이커에서 마트전용 화장품을 만드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某 화장품사 특판영업 담당자는 “마트와 거래하는 거의 모든 업체가 전문점용 화장품을 마트에도 공급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특판용으로 공급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 시판제품과는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추세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메이커들은 마트용 화장품과 시판용 화장품을 각기 다른 브랜드로 출시하고 있다”면서 “일반 시판용 화장품을 마트에 공급해서는 안되고 자칫 벤더들이 시판용 화장품을 종합도매상 등에 덤핑처리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형할인마트는 지난해 전국 160곳으로 늘어났으며, 최근들어 매달 3~4곳이 오픈하는 등 급속한 성장을 거듭해 올 시장규모가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태평양, LG생활건강, 에센디화장품 등이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가운데 소망화장품 등 후발업체들이 잇따라 가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전문 유통업체로는 대화, 필리오, 기현, 동지유통이 4파전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다.〈심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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