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부회장, '새 술은 새 부대에' 이임 인사

'허재회씨, 업계 사정 밝고, 회무 경험 많다'

한국제약협회 문경태 상근부회장이 고문으로 2선 후퇴한 자리를 허재회 녹십자 자문위원이 대신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문경태 제약협회 고문.
문 부회장은 지난 10일 제약협회 임직원들과 상근부회장으로서의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작별을 고했다.

문 부회장은 이날 이임사를 통해 "임기동안 제약협회 부회장으로서 제약업계 업권보호 및 발전을 위해 정부 등과 때론 부딪치고 때론 의견 조율하며 치열하게 보냈다"고 회고하고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집행부 체제 아래 새로운 회장이 오시는 만큼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것이 좋다'는 속담처럼 새로운 분이 이 자리에 와 새로운 분위기에서 일하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문 부회장은 현재 박사학위 논문 준비중으로 당분간 학문에 전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 부회장의 뒤를 이을 새로운 상근부회장으로 허재회 녹십자 자문위원이 유력시 되고 있다.

허재회 녹십자 자문위원.
제약 영업 전문가로 녹십자 사장을 역임한 허 자문위원은 업계 사정에 능통하고 특히 제약협회 부회장 및 제약협회 유통질서위원회 위원장 등 제약협회 회무 경험이 많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미 이전 비상대책위원회 시절 5~6차례에 걸쳐 접촉이 있었고, 특히 녹십자 허일섭 회장 및 업계 원로급 등으로부터 강력 권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재회 자문위원은 "아마도 업계 사정을 잘 아는 만큼 일이 터지기 전에 문제점을 찾아 미리 대응하는데 더 잘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 추천이 이뤄진 것 같다"고 확인하면서도 "이 문제는 새로운 이사장 및 회장께서 상의해 결정할 문제로 내가 언급할 문제가 아니다"며 더 이상의 말을 아꼈다.

지난 총회에서 상근회장으로 추대돼 최근 류덕희 이사장 및 제약협회 임직원과 상견례도 가진 이경호 인제대 총장은 17일 "아직 상근 부회장 문제에 대해 어떤 논의도 이뤄진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허재회 상근 부회장 유력설'에 대한 질의에 "그런 의견이 내부적으로 있다는 것으로 질문을 이해하겠다"고 밝혀 의중의 일단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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