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대형약국 7곳 적발…카운터 약사 행세

무자격자들이 의약품을 판매하는 일명 '카운터'를 운영하는 약국들이 대거 적발됐다.

부산시 특별사법경찰 광역전담반은 약사 자격이 없는 이른바 '전문 카운터'를 고용해 복약 상담과 의약품 판매를 담당하게 한 대형약국 7곳을 적발해 28명을 약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단속된 약국들은 부전시장과 광복동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개설된 대형약국들로서 약사는 조제실 안에서 조제업무만 하고 무자격자인 전문카운터가 판매대 전면에 배치되어 약사인양 행세를 하면서 질병 및 복약상담을 통해 일반의약품을 판매하는 불법행위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특히 광복동에 있는 A약국은 직원만 23명인 기업형 대형약국으로 2005년도부터 약사자격이 없는 전문카운터 8명을 고용하는 해 24억원의 의약품 연매출을 올렸다.

광복동 B약국은 약사자격이 없는 가족들을 카운터로 고용하여 의약품을 판매하여 온 것으로 밝혀졌으며 해운대에 소재한 C약국의 경우 인근에 관공서가 있음에도 버젓이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약사가 아닌 종업원들이 늦은 시간까지 의약품을 판매하는 등 불법행위가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었다.

서면에 소재한 D약국의 경우 단속시 전문카운터들이 손님을 상대로 의약품을 판매하는 순간에도 약사는 조제실에서 컴퓨터로 영화를 보고 있는 등 시민들의 건강은 아예 무시당하고 있었다.

이번에 적발된 일부 대형약국들은 근무약사를 조제업무만을 전담하게 하고 판매능력은 근무약사에 비해 현저히 높으나 임금은 훨씬 적은 전문카운터를 고용하여 일반 의약품 판매를 전담시켰으며, 판매량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행태로 운영되고 있었다.

특히 최근 연이은 약국들의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강화로 카운터들이 서로 간 비상연락 구축 및 단속정보를 교환하는 등 조직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용삼 부산시 특별사법경찰지원담당관은 “약사자격이 없는 전문카운터가 마치 약사인 것처럼 행세하면서 복약 상담해 의약품을 판매하는 행위는 소비자를 기만함은 물론 시민들의 건강에 심각한 위해요인"이라며 "전문카운터를 고용해 약품을 판매하는 행태의 근절을 위해 지속적으로 단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