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호조 재무개선 따라…PER 적용 배수 높여

제약담당 애널리스트들이 최근 제약주에 적용하는 PER(주가수익비율)의 배수를 높이는 등 그 동안 디스카운트 적용에서 벗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PER는 EPS(주당순이익)에 몇 배를 적용하느냐에 따라 적정주가에서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A라는 제약회사의 EPS가 1,000원(즉 A라는 제약회사의 주식 1주가 1년간 벌어들인 순이익이 1,000원)일 경우 7배를 적용하면 적정주가는 7,000원이 된다.

그러나 10배를 적용하면 1만원으로 PER 적용 배수에 따라 적정주가도 변하게 되는데 제약담당 애널리스트들이 제약회사의 영업실적, 재무구조 등 기초적 경제여건의 개선을 이유로 PER의 적용 배수를 기존 7배에서 8배~9.5배 등으로 높이고 있다.

SK증권 하태기 애널리스트는 “여태까지 우량 상위제약사의 PER를 7배로 적용했으나 한미약품 등 상위제약사들의 성장성을 감안, 일반적으로 인정해 왔던 제약주의 적정 PER의 검토가 불가피해 졌다”며 “8배를 우량 상위 제약주의 적정 PER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세종증권은 제약회사들의 영업, 재무 등 기초적 경제여건이 개선된 점을 감안, PER를 9.5배로 적용했다. 오승택 애널리스트는 “상위 제약회사들의 영업이익률은 의약분업 실시를 계기로 12%에서 15%로, 부채비율은 외환위기 이전 180%에서 2000년에는 103%로 줄었다”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제약업종이 경기방어주라고 해서 낮은 PER를 적용해 적정주가를 계산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임진균 애널리스트는 “제약주는 의약분업 이후 실적이 크게 좋아지면서 오히려 디스카운트된 상태에 머물고 있다”며 “향후 성장모멘텀은 약화되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고 거의 모든 투자지표가 상장제조업체 평균을 상회할 정도로 우량하기 때문에 적어도 상장제조업체 평균 수준의 주가평가는 받아야 타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또 동아제약(수정 후 적정주가 3만5,000원), 유한양행(9만3,000원), 한미약품(3만5,000원), 제일약품(5만원), 보령제약(3만원), 대웅제약(2만7,000원) 등을 투자유망제약사로 추천하면서 적정주가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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