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페' 등 인기제품 할인판매 못하도록 압력
위반시 판매업소에 제품 공급^거래 중단 등 횡포
태평양과 LG생활건강 등 국내 굴지의 대형화장품회사들이 판매업소에 회사가 정한 판매가격을 지키도록 강요하고 있어 화장품 판매자가격표시(OP)제도가 유명무실화되고 있다. 태평양은 인기제품 아이오페를 정찰 판매 브랜드로 내세워 판매업소가 할인판매를 못하도록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고 있으며, 이를 어기는 판매점에 온갖 횡포를 일삼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제품 판매가를 미리 정하고 회사가 정한 가격에 판매하겠다는 업소에만 제품을 공급하는 영업을 하면서 싸게 파는 업소가 발생했을때 첫번째 위반시에는 제품공급을 일시정지하고, 두번째 위반시에는 거래를 아예 중단함으로써 판매업자가 자율적으로 가격을 책정하지 못하도록 인위적인 가격유지정책을 펴고 있다.
엘지생활건강의 경우에도 회사가 자체적으로 판매가를 정하고 할인판매하는 판매업소에게 부당한 제재를 가해 자사제품이 비싼 가격에 팔리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판매업소들은 제조사인 화장품사들이 임의적으로 책정한 판매가를 강요하는 것은 소비자가 가격비교를 통해 제품을 구입하도록한 판매자가격표시제에 정면 위배된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판매업소들은 결국 화장품업체 입김으로 판매자가격표시제가 정찰판매로 이어지면서 소비자는 판매업소간 가격비교를 통해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으며, 회사나 판매업자는 높은 가격을 책정해 폭리를 취하는 꼴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형화장품업체들이 정찰판매를 강요하면 상대적으로 약자인 판매업자들은 따를 수 밖에 없다며, 화장품업체의 이같은 횡포가 계속된다면 화장품의 가격표시제는 소비자를 위한 제도가 아니라 우롱하는 제도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한상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