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국내제약업계가 의약분업 후 크게 성장하고 있는 외자제약사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의약분업 후 크게 성장한 외자제약사들이 금년에도 큰 폭의 성장계획을 잡았는데 이에 따르는 인력 수요를 상당부분 국내제약사를 통해 충원, 새로운 고용창출 역할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모 국내제약사 J차장은 {1년동안 공들여 키운 영업사원을 데려가고 있다}며 {어느 정도의 인력이동 현상을 이해한다해도 1년간 집중 투자만 한 인력을 투자회수하기도 전에 데려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국내제약사의 P부장은 {작년에 스카웃제의를 받았다}며 {외자제약사의 경우 실적 위주이기 때문에 영업사원은 2~3년 주기로 회사를 옮기는 등 수명이 짧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 옮길 생각을 접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지적 외에 국내제약업계 관계자 중에서는 최근 외자제약사들이 공장을 철수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고용창출이라는 현지화 전략에 실패하는 사례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같은 국내제약업계의 지적이 모두 옳은 것은 아니지만 덩치가 커지는 외자제약사들도 현지화 전략에서 성공하려면 신규 고용창출 등 사회적 역할에 대한 새로운 검토가 필요한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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