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자릿수 성장 7곳 불과…특허만료 등으로 '타격'



화이자 순이익 78억달러…BMS 매출순익률 27%

세계 주요 제약사들이 작년에 한자릿수 성장에 머물러 10년만에 최악의 슬럼프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세계 18대 제약사의
2001년도 실적을 집계·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매출액은 평균 8% 증가에 그치고, 두자릿수 신장을 이뤄낸 업체는 7곳에 불과했다. 대부분이 주력
제품의 특허 만료로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며, 업체별로 신약 실패, 제조 문제, 제품 회수 등이 이유가 되기도
했다.

◇세계 18대
제약사 2001년 영업실적
(단위:100만달러, %)



















회사명


연간


4분기(10~12月)


매출액


순이익


매출대비
순이익률


매출액


순이익


style="FONT-SIZE: 9pt">머크
J&J
화이자
GSK
아벤티스
BMS
노바티스
로슈
아스트라
애보트
AHP
파마시아
릴리
쉐링-푸라우
바이엘
머크(독일)
사노피
쉐링


style="FONT-SIZE: 9pt"> 47,716(18)
33,004(11)
32,259(10)
29,504(11)
20,647(
3)
19,423( 7)
19,070(10)
17,359( 2)
16,480(
4)
16,285(19)
14,129( 7)
13,837( 9)
11,543( 6)
9,802(
0)
8,850(-2)
6,775(12)
5,839( 9)
4,358( 8)


7,282( 7)
5,668(
14)
7,788(109)
4,405(-30)
1,355(흑자전환)
5,245( 11)
4,181(
8)
2,201(-57)
2,967( 17)

1,550(-44)
2,285(흑자전환)
1,501(109)
2,780(
-9)
1,943(-20)
353(-71)
566(155)
1,427( 61)
376(
24)


style="FONT-SIZE: 9pt"> 15
17
24
15
7
27
22
13
18
10
16
11
24
20
4
8
24
9


style="FONT-SIZE: 9pt"> 2,558(10)
8,403(15)
9,030(12)
8,087(11)
-

5,282(10)
-
-
4,440(
7)
4,445(20)
3,727( 7)
3,684(10)
2,829(-5)
2,471(
2)
-
1,664( 5)
-
-


1,861( 5)
1,105( 18)
1,956(
38)
1,405(-47)
-
1,463(
26)
-
-
759(129)
614(-19)
823(흑자전환)
86(-45)
575(-25)
143(-75)
-
90(
7)
-
-

style="FONT-SIZE: 9pt">※( )안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바이엘 순이익란은 영업이익임.

순이익이 감소한
업체도 6곳이나 되고 감소폭도 크다. 이러한 상황에서 화이자는 순익이 업계 최대 규모인 78억달러를 기록하고,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MS)는 매출대비순익률이 27%로 최고의 수익성을 자랑했다.

연매출 500억달러 달성을 눈앞에 둔 머크는 고혈압약
'바소텍'과 항궤양제 '펩시드'가 작년 초 특허를 상실한 데다 관절염 치료제 '바이옥스'(26억달러, +18%)의 매출이 둔화돼 순익은 7%
증가에 그쳤다. 머크는 이미 올 순익이 제로 성장에 머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존슨&존슨(J&J)은 지난해
알자(Alza)社를 인수해 제약 부문을 강화하고 의료기 부문도 호황을 맞아 매출·순익 모두 두자릿수 상승을 보였다.

합병 후 첫
연간 실적 보고에서 그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천식약 '세레타이드'(12억2,400만달러) 등 간판 제품의 수요가 급증해 매출이 11%
올랐으나, 순익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GSK는 세레타이드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제로 올 2분기에 런칭하며, 작년에 후기
임상 파이프라인을 보강하기 위해 도입한 10개 신약 가운데 바이엘의 발기부전 치료제 '바데나필'을 하반기에 공동 발매하는 등 내외 신약을 잇따라
출시한다.

아벤티스는 알레르기약 '알레그라'(16억6,100만달러, +40%), 항혈전제 '에녹사파린'(16억1,400만달러,
+38%), 항암제 '탁소텔'(11억1,100만달러, +43%) 등 3대 제품의 매출 강세와 합병 후 비용 절감으로 흑자
전환했다.

작년에 모발관리 부문인 클레이롤(Clairol) 등 비핵심 사업을 처분하고 듀폰파마를 인수해 전문제약사로 거듭난
BMS는 항당뇨제 '굴루코파지'(26억8,200만달러, +42%), 항혈소판제 '플라빅스'(13억5,000만달러, +50%) 등 핵심 제품의
호조 지속으로 52억달러의 흑자를 냈다. 그러나 항불안제 '부스파'와 항암제 '탁솔'이 계속 제네릭 공세에 밀리고 제네릭 굴루코파지도 곧 출시될
예정이어서 올 전망은 어둡다.

스위스계 라이벌인 노바티스와 로슈는 명암이 엇갈렸다. 노바티스는 항고혈압제
'디오반'(11억1,900만달러, +53%), 암 합병증약 '아레디아'(7억5,600만달러, +13%), '글리벡'(1억5,300만달러) 등
신구 제품이 고루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반면 로슈는 일련의 신약 실패를 맛본 데다, 재작년 마이너스 2% 성장을 기록한 제약부문에 대한
구조조정비가 4억6,300만달러, 비타민제 가격담합 혐의로 지난 11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로부터 부과받은 벌금 4억5,000만달러, 여기에
추가로 소송 화해금으로 4억5,200만달러를 계상해 순익이 무려 57%나 하락했다. 이에 따라 로슈가 세계 최대인 비타민 사업 부문을 매각하려
한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애보트는 3월에 독일의 크놀을 인수하고, 12월에는 실험실 장비 제조사인 바이시스(Vysis)를
사들여 순익이 대폭 하락했지만, 향후 수년간 강한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아메리칸 홈 프로덕츠(AHP)는 다이어트 복합제
'펜-펜'과 관련한 소송을 130억달러대에서 해결하기로 마무리 짓고, 올 3월부터 회사명을 '와이어스'로 바꿔 새 출발을 다짐했다. 항우울제
'이팩사'와 항궤양제 '프로토닉스'의 초강세로 흑자 전환을 이뤄냈으며, 미국에서 특허가 만료되는 주요 제품이 없어 당분간 매출·순익 두자릿수
신장을 낙관하고 있다.

한편 일라이 릴리는 항정신병약 '자이프렉사'(30억8,700만달러, +31%)가 릴리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연 매출 30억달러를 돌파했으나, 8월 미국내 특허가 만료된 항우울제 '푸로작'(19억9,000만달러, -23%)의 매출이 급락해 순익이 9%
감소했다.

쉐링-푸라우도 북미공장의 제조문제가 1년 내내 질질 끄는 바람에 FDA의 신약 승인이 지연되는 피해를 보았고, 이
문제와 관련 4분기에 벌금으로 5억달러를 계상해 연 순익이 20%나 하락했다.

마찬가지로 바이엘도 8월 부작용으로 회수된
콜레스테롤 저하제 '리포바이'와 연초 제조결함으로 생산이 중단된 혈우병 치료제 '코게네이트'로 7억5,2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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