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장 인사에 “조직만 뒤흔들어 놓았다” 불만

#기/자/수/첩#

이태복 보건복지부장관이 취임한 이후 최근 단행한 국장급 및 과장급 인사와 관련해 적지않은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공직사회의 근간인 서열 무시와 진용의 틀이 벗어난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특히 보건정책국장의 임명과 관련해서는 처음부터 거론되던 이용흥 전 한방정책관을 1개월이 넘도록 방치하다가 뒤늦게 발령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냉소적인 반응이다.

의약분업이나 건강보험재정안정대책의 중요한 포스트인 정책국장의 중요성을 감안해 더 적합한 인물을 찾기 위해서라는 '변명'도 있겠지만 타이밍(시기)을 놓쳤다는 평가가 대세다.

신임 장관의 구미(?)에 맞는 사람을 물색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면 결국 오랜 기간동안 복지부에 몸담아온 차관이나 기획관리실장 등의 조언을 듣고 적기에 낙점했어야 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지난 11일과 15일자로 단행된 과장급 인사(26명)에서도 당초 직원들의 예상과 달리 '상당히 흔들어 놓은 듯한' 인상이 역력하다.

익명을 요구한 고참 직원은 “인사라는 것이 본디 60점을 넘기기가 어려운 것이다. 51점을 맞을 경우 양호한 인사결과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에 단행된 복지부 인사는 자신이 약 30여년간 재직해오면서 처음 겪어보는 거의 낙제점수(40점 이하)에 가까운 인사”라는 표현을 꺼리낌없이 했다.

또 다른 직원도 “인사는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가는 것이 조직간 동요를 막고 복지부동이라는 누수를 예방하기 위한 첩경”이라며 “하물며 정권말기 인사를 이렇게까지 흔들어 놓는 것은 직원간의 화합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실망스런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Y씨는 자기가 보임된 지 1년도 안된 마당에 다른 곳으로 왜 옮겨가야 하는지 속시원하게 이유를 해명해주면 고맙겠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인사와 관련 복지부차관이나 실장, 국장의 실질적인 보좌가 도외시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 또한 없지 않은데 이는 이태복 장관 취임시 “가능한 내부적인 업무는 차관 중심으로 수행토록 할 것”이라는 약속과 상당한 거리감이 있다는 것이 복지부 직원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어쨌든 최근 단행된 복지부 인사와 관련해 직원들의 반목과 불협화음은 결국 직원간 사기저하로, 조직간 일탈(逸脫) 심화로, 결국에는 복지부동(伏地不動)으로 귀결되어 조직 누수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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