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백마진이 약국시장에서 사라질 것으로 믿는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겁니다." "약국이 백마진을 원하고 있는데 이를 거절할 업체는 없습니다." "약국 백마진만 없으면 도매업체도 수익성을 낼 수 있는데..."

도매 유통시장을 취재하면서 도매 영업 일선에서 자주 듣는말이다. 약국 백마진으로 인해 도매업계는 수년전 박카스 사고에 정부관계 기관의 수사, 퇴직직원의 공갈성 협박 등 다양한 모습으로 괴롭힘을 당했다. 이에 도매협회는 사건이 터질때마다 백마진 근절을 외쳤고 자정결의대회, 토론회 등을 개최했다. 하지만 그때뿐이었다.

올해초에도 백마진 근절을 위해 영업담당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요란한 소리로 근절 방안을 모색했지만 현재 그 모임자체가 없어졌다. 그동안 도매가 보여준 모습을 재연했다.

이쯤되면 도매업계에 백마진을 근절하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스러울 지경이다. 과연 도매업체가 손해를 보면서 장사를 하겠냐는 의구심에 백마진을 제공해도 남으니까 계속해서 줄 것이라는 생각이다.

인천경기도매협회를 비롯해 각 지방 도매협회가 리베이트 근절 자정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오는 28일 대형 도매업체들이 모여 백마진 문제를 상의한다고 한다.

특히 이번 자정결의대회에서 도협은 △불법 리베이트 수수행위의 고발을 생활화하겠다.
△불법 리베이트 수수에 대한 당국과 협회의 어떠한 처벌도 감수하겠다 등의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번만큼은 앞에서는 백마진 근절을 외치고 뒤에 가서는 은근슬쩍 백마진 비율을 높여 타 업체 거래선을 빼앗는 악순환을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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