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액 회수 늦어지자 조치 취한 듯

서울의 한 신설 도매업체가 병원 거래선 약품대금 잔고에 가압류를 당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관련업계 및 해당업체에 따르면 이 D약품은 같은 투자관계에 있는 친구가 급하게 투자금액을 회수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이 도매상이 거래를 하고 있는 대형사립병원과 서울시산하 某병원 잔고 등에 지난 2월 7일을 전후하여 모두 20여억원의 가압류가 들어갔다는 것.

이 대형사립병원은 이에 따라 이 도매업체에 대해 거래제약사의 공급확인서를 받아오지 않을 경우 거래를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하는 한편 자칫 진료차질을 우려하여 해당제약사에 등에게 병원에 직접 차용 등 원활한 약품공급에 만전을 기할 것을 요청.

이 도매업체 관계자는 “동업자가 투자금액 회수를 요구해 4월까지 빼주기로 했으나 예상치 못한 일로 가압류가 붙게됐다”면서 “지난주 모든 것이 해결됐고, 각 병원의 의약품도 현금구매를 통해 모두 공급을 마무리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해 초 설립된 이 업체는 수개월 만에 국내 최대 병상 수를 갖고 있는 대형병원의 거래 도매업체로 선정되어 눈길을 끌었고, 지난 10월경에는 역시 대학병원인 H의료원 거래선으로 입성했다. 또한 某국립병원에서는 대형품목인 'R'제품을 낙찰시키기도 했다.

이를 지켜본 업계 관계자들은 “재벌기업이 운영하는 대형병원이 각종 바람(?)을 타면서 신설업체를 협력업체로 선정해 병원 이미지에 손상이 입게 된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국내 최대병원이라고 자부하는 명성에 맞게 연륜과 영업력 및 업계의 신용도 등을 고려하는 선정기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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