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기간 두 배로 증가…중환자실 전실도 발생

가천의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입원환자 161명 조사

경미한 외상을 입어 병원을 찾은 어린이 환자 10명 중 1명은 진단이 지연되거나 잘못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가천의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양혁준 교수팀은 최근 열린 대한외상학회(학회장 임경수 울산의대) 학술대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경미한 외상을 받은 소아청소년의 진단 오류에 대한 고찰'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2006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길병원 응급의학과에 입원한 16세 이하 소아청소년 환자 161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외상 원인은 교통사고가 68.9%(111명)로 가장 많았으며, 미끄러짐 12.4%(20명), 추락 9.3%(15명), 폭행 4.3%(7명), 둔상 2.5%(4명), 관통 1.8%(3명) 등이 뒤를 이었다.

교통사고는 보행자사고가 절반에 가까운 47.2%(76명)에 이르렀고, 승용차 사고 8.1%(13명), 자전거 사고 6.2%(10명), 오토바이 사고 3.7%(6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입원한 환자 중 진단이 지연되거나 잘못 진단된 환자는 11.8%(19명)로 21개의 진단명이 지연되거나 잘못됐으며, 진단지연 시간은 4일로 분석됐다.

더욱이 이들의 평균 입원기간은 전체 161명 입원환자 7.97일의 두 배에 이르는 14.5일로 나타났다. 진단이 잘못된 환자 중 1명은 중환자실로 전실해 기관삽관 및 인공호흡기를 적용했다.

진단지연 사례를 손상부위별로 보면 두경부(9예) 사지(5예), 흉부(4예), 골반부(2예), 복부(1예) 순이었으며, 진단명 기준으로는 근골격계 골절 및 혈종(8예), 뇌출혈 및 두개골골절(4예), 늑골골절, 폐좌상 및 혈기흉(3예), 악안면 골절(3예), 혈복강(1예), 치아파절(1예) 등이었다.

연구팀은 “응급실의 과밀한 현상이 심해지면서 심각한 외상 환자는 정밀검사 등을 실시해 정확한 진단이 이뤄지지만 경미한 환자는 진단이 늦어지거나 잘못 진단되는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두경부외상, 사지외상, 흉부외상 등의 경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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