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후 8개월째 답보상태…사업성 재검토 필요

지난해 6월 창립총회 이후 8개월여 지지부진 끌어온 의약품 물류조합에 대한 존폐문제가 오는 22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물류의 주축을 담당할 도매업계가 업권 상실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감으로 좀처럼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경기도 안성에 물류센터를 짓기 위한 부지(약 7,000평 규모)를 구입한 이후 사실상 답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창립총회 당시 구좌당 5,000만원에 도매상 1구좌, 제약사 2구좌 등으로 하여 도매업체 105개사, 제약사 43개사 등을 조합원으로 37억원의 예산을 책정하여 출범했고, 이어 전문기관에 경제성 조사에 대한 용역을 맡기는 등 진척양상을 보였으나 조합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도매업체들의 미온적인 출자금 납부 등으로 물류조합에 대한 사업성 자체를 재검토해야할 시점까지 오게됐다는 것.

한 관계자는 “이날 이사회에서 아픈 얘기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며 “설령 이 시점에서 사업을 추진하더라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용역사업에 소요된 수천만원 등 지금까지 투입된 예산에 대한 감사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도매협회의 한 이사는 “정부가 유통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다는 건설적인 취지로 추진을 했으나 처음부터 업계는 부정적인 시각이 컸고, 결과적으로 업계가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 표류 할 수밖에 없었다”며 “도매업계의 대부분 정서가 물류조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어 조합 이사회에서 강행을 하더라도 예전과 달라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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