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S 대응 유보…獨 머크엔 자료공유 요청

미국 생명공학사 임클론(뉴욕)이 12일 자사의 항암제 '어비툭스'(Erbitux, cetuximab)와 관련한 20억 달러 합의안을 재협상하자는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MS)의 요구를 거절했다.

BMS는 지난 5일 ▲어비툭스 승인시 8억 달러 지불 의무 취소 ▲로열티 절반 감액 ▲어비툭스 승인시까지 임클론 CEO와 COO(최고업무책임자) 형제 이선 후퇴와 FDA 승인 과정에 자사의 주도권 허용 등 내용의 합의안 개정을 요청했었다.

BMS는 작년 9월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 억제제 계열의 유망 항암제인 어비툭스를 북미와 일본에서 공동 개발·판매하는 데 대해 중도기술료로 임클론에 10억 달러를 지불하고, 동사 지분 20%를 인수하는 데 10억 달러를 지불하는 등 총 20억 달러를 임클론에 투자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12월 미국 FDA는 수많은 결함을 들어 어비툭스의 승인 신청 접수를 거부했고, 이후 임클론은 FDA의 거부 사유를 고의로 축소했다는 의혹에 따라 의회의 조사까지 불러오는 등 파문이 확산되어 왔다.

BMS는 임클론의 거절에 대해 “극히 실망스럽다”고 밝혔으나 즉각 관계 종결 등 반응 대신, 어비툭스의 장래가 걸린 FDA와의 회합이 있을 26일까지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BMS는 13일 유럽에서 어비툭스의 임상을 진행중인 독일 머크 KGaA에 자료 공유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FDA 재신청시 이러한 유럽 데이터를 함께 제출하려는 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머크는 지난 98년 임클론으로부터 북미와 일본을 제외한 세계 시장에서 어비툭스의 판권을 6,000만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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