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파우더 석면 공포… 사전대처 미흡 도마

유럽은 2005년부터 약전 통해 관리

유명 베이비파우더에서 석면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전 국민이 공포와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특히, 모 방송사 취재과정에서 확인이 될 때가지 도대체 우리 보건당국은 그동안 뭘 했냐는 성토의 목소리가 크게 들리고 있다.

국내 석면 기준은 노동부의 산업안전보건법에 의해 석면이 0.1% 이상 함유된 제품을 사용금지하는 것으로 정하고 있다. 하지만, 베이비파우더의 주원료가 되는 탈크에 대한 석면 기준은 현재 없는 상태이다.

식약청은 1일 베이비파우더 석면검출 발표와 함께 부랴부랴 탈크 원료 규격기준을 새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2일 전문가 회의를 긴급소집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비판이 나올만한 대목이다.

외국의 경우 탈크의 석면기준을 지난 2005년부터 도입해 관리하고 있다. 유럽은 유럽약전(EP)에 2005년부터, 미국은 미국약전(USP)에 2006년부터 기준을 마련하고 있는 것.

그래서인지 이번 발표에서는 외국계 유명회사의 베이비파우더에서는 석면이 검출되지 았았다. 대부분이 국내 제조 베이비파우더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지난 80년대 탈크의 발암성 논란이 제기됐고, 80년대 후반에는 논의가 가속화됐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식약청은 베이비파우더 탈크 원료의 석면과 관련, 자체 연구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선진국보다 뒤늦은 대처라는 것은 솔직히 인정하고 있다.

언론사 취재보다 느린 우리 보건당국, 그마저 없던 신뢰가 이번 일로 더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이제 관건은 국민들의 두려움을 어떻게 잠재우냐에 달려 있다. 사전대처는 늦었지만, 사후대처라도 재빨리 해줬으면 하는 게 힘없는 국민들의 심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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