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이 23일 생동 및 태반주사 재평가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다. 중견 제약사 등 다수의 국내사 주력 품목들이 부적합 판정을 받아 시장에서의 퇴출이 예고되고 있다.

생동이나 태반주사에 대한 이번 재평가는 알다시피 보건당국 자의라기 보단 외부의 지적에 떠밀리다 시피 해 진행됐다. 그래서 식약청이 먼저 문제를 발견하고, 재평가를 추진했더라면 이 문제로 인한 국산약의 신뢰하락을 사전에 막고 식약청은 식약청 대로 규제기관으로서의 권위도 인정받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생동성 통과 제품이 시험과정에서 조작이 확인되고, 전 국민의 분노를 산 후에야 식약청은 떠밀리듯 재평가에 나서는 굼뜬 대처로 문제를 자초했다는 비난을 피해갈 수 없게 된것이다. 태반주사제도 마찬가지다. 이미 시장에서는 만병통치약으로, 몸에 좋다는 소문이 돌아 여러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투여한 후에 비로소 국내 임상 재평가에 돌입했다.

식약청은 이번 재평가가 다시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계속된 재평가를 통해 우수한 의약품 생산에 기여하고 국민들이 안심하고 의약품을 복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재평가가 비록 논란과 파문 속에 시작됐을지라도, 의약품 재평가 제도를 확고히 정착시킨다면 차근차근 잃어버린 국민들의 신뢰도 돌아올 것이다. 의약품 재평가가 공무원 입장에서는 지치고 짜증스런 일일지라도 국민 불신 해소는 물론 국내 의약품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중요한 절차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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