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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임기 퇴임 김정수 제약협회장'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립니다'

재임기간 제약산업 도약 일조 자부심
제약, 국가경쟁력 강화 중심산업 돼야

한국제약협회 김정수 회장<사진>이 27일(오늘) 협회 정기총회를 끝으로 8년8개월(2000년6월28일~2009년2월27일)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약사 출신(부산약대 1961년 졸)으로 5선 국회의원(1981~99년), 보건사회부장관(1990~91년), WHO 부의장(1990~91년) 등 누구도 걷지 못했던 화려한 길을 걸었던 그다. 그는 화려했던 정치세계를 떠나 지난 2000년 6월 제약협회 회장으로 취임, 재임기간동안 최일선에서 제약산업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신약개발이 살길임을 강조하며 제약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며 제약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는 평가이다. 각종 인터뷰 요청에 “떠나는 사람보다 새롭게 회장직에 취임하는 사람이 더 조명돼야 한다”며 손사래를 치는 김 회장을 어렵게 25일 제약협회장 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김정수 제약협회장과 일문일답.

-8년8개월의 제약협회장 임기를 마무리 하셨습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요.
▲아름다운 마무리가 가능하도록 도와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립니다. 약사출신으로 나이 30에 부산시약사회장을 지냈고, 40세에 정치에 입문해 42세에 국회의원이 됐으며, 이후 20년동안 5선 국회의원과 보건사회부장관을 지냈습니다. 60세가 넘어 당시 제약협회 회장이던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의 권유로 제약협회 회장을 맡아 8년8개월여의 재임기간 동안 아낌없이 온몸을 던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운이 좋았고, 주위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오직 고맙다는 마음뿐 입니다.

-5선 국회의원으로서 제약협회장 권유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으셨을 텐데요.
▲보사부장관을 지내며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해 곰곰 생각하던 끝에 우리 민족의 뛰어난 두뇌를 활용한 ‘신약개발’은 한번 해 볼만 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실제 우리 조상들의 민간약, 한약뿐 아니라 현대약학에서도 우리나라가 세계 수준에 도달해 있습니다. 그래서 당시 제약 CEO 등과 대화를 나누며 신약개발에 총력을 쏟자고 제안했습니다. 예산당국을 설득해 5억 원의 신약개발 기금을 최초로 책정토록 한 바 있습니다. 장관을 지낸 입장에서 산하 단체에 오기까지 결정이 쉽지 않았으나 제약산업이 성장동력산업이고,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심산업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서 도우미 역할을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제약협회장 재임기간을 되돌아보면 어떤 감회가 있으신지요.
▲정말 8년8개월동안 일편단심으로 정력을 다해 일해 왔다고 자신 있게 말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제약산업의 위상 강화에는 다소 기여했다는 자부심도 있습니다. 대통령도 제약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고, 산업 자체의 외형도 커지고 재무구조도 건전해 졌습니다. 특히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도 취임 당시 평균 2%선에서 현재 6%로 크게 늘었습니다. 물론 각 기업들이 노력한 결과이지만 저의 노력이 이 같은 환경조성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다면 큰 기쁨이라 생각합니다. 제약협회 임직원들의 그동안의 노력에도 박수를 보냅니다.

-회장님 재임을 희망하는 제약계 여론도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아름다운 마무리에 대해 이미 2~3개월 전부터 주위 분들에게 이야기 해 왔습니다. 우리 제약산업은 이제 선진국 수준의 문턱에 들어섰습니다. 세계 열 번째 제약시장 규모를 가진, 세계 제약산업 발전 및 보완의 동반자 자격을 갖춘 정도는 된다는 생각입니다. 역량을 모으고 정력을 다해 성장발전 에너지를 폭발시켜야 할 때입니다. 더 잘 할 수 있는 역량 있는 분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마땅한 시점입니다. 저는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가 전 보사부장관, 또는 전 국회의원으로 불릴 것입니다. 정치를 하면서도 평소 신념이 ‘거짓말 하는 정치인이 돼서는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안 한다면 안하는 것이지 말 번복 같은 것은 하지 않습니다. 후임 회장께서 제약산업 발전을 한 번 더 폭발시켜야 합니다.

-이사회에서 기업인 회장 체제를 결의했습니다.
▲아마도 오너 기업인들이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는 역량이 그만큼 축적됐다는 자신감에서의 개편이겠지요. 후임 회장님이 제약산업을 미래 국가 성장동력산업으로 성장시키시도록 기원하겠습니다.

-퇴임 후 계획은 어떻게 정하고 계십니까.
▲일단 휴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휴식은 투자이기도 하고요. 70평생을 앞만 보고 열심히 일만 해왔습니다. 조금 쉬고 싶습니다. 친구 뻘 약사들에게 농삼아 저를 ‘세계적 명품’이라고 자랑하기도 합니다. 사실 약사로서 5선 국회의원에 WHO(세계보건기구) 부의장, 주무 장관을 지냈으면 자랑할 만하지 않습니까? 개인적으로 복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밖에서 일을 찾고 밖을 향해 살아왔다면, 이제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인생에 대해서 생각하며 성찰의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혹시 무언가 아쉬운 부분은 없으셨는지요.
▲인생의 마무리 시점에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됐습니다. 사람, 자연 모든 것은 서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감사와 사랑을 배우고 밉다거나 원망스럽다는 등 부정적 단어는 잊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미운 사람 이름은 강물에 새기고, 좋은 사람 이름은 바위에 새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고마운 것, 기쁘고 좋은 것만 기억하자고 다짐했습니다.

김정수 회장은 “강력한 협회는 회원 모두가 한 마음이 돼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단결해 있는 상태”라고 규정하고 “8년8개월동안 기업 친화적 이기보다 분배를 중요시 하는 정부 아래서 기업 도우미 역할이 쉽지 않았는데 대과 없이 업무를 마무리 하게 돼 고마운 마음 뿐”이라며 대화를 마무리 지었다.

김영주 기자  yjkim@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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