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부 개편안 놓고 이사회서 표대결 전망

'힘 합쳐도 어려운데…' 우려 목소리

제약협회 역사상 처음으로 현안에 대한 이사회 석상에서의 표대결이 점쳐지고 있다. 현행 기업인 이사장-외부 영입 회장의 2원화 체제에서 이사장직을 없애고 기업인 회장 단독 체제로의 정관개정안이 상정돼 있는 가운데 20일 오전 7시30분 팔래스호텔에서 개최 예정인 제약협 이사회에서 찬성측과 반대측의 정면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 표대결이 업계 원로자문위원들의 현안에 대한 조언에 중소제약기업들이 반기를 든 모양세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브랜드 제품 주력 판매업체와 제네릭-개량신약 주력업체간 갈등양상으로 치달으며 타협이 이뤄지지 않은 결과라는 점에서 큰 후유증이 예고되고 있다. 집행부 조직개편에 관한 정관개정안이 이사회에 상정된 상황에서 중소제약계는 표대결을 공언하고 있다.

중소제약계의 대표적 인사로 꼽히는 한 인사는 18일 "그동안 외부영입인사가 회장을 맡아 대외적 활동을 펼치며 제약기업을 위해 노력해 왔고, 기업인 이사장이 이사회를 이끌며 회장의 활동을 뒷받침하며 제약협회를 잘 이끌어 왔다"고 말하고 "집행부 체제 개편은 대기업들이 자신들 위주의 협회를 꾸려가려는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사회의 표대결을 통해서라도 정관개정안을 저지하겠다"며 "표대결을 하면 정관개정안은 통과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관개정안의 이사회 통과는 전체 이사의 과반수 출석에 2/3이상 찬성이 있을 때 가능하다.

이사장 포함 전체 이사수는 50명, 감사 2명 이며 이사 가운데는 김정수 회장, 문경태 부회장이 포함돼 있다. 정관개정안이 이사회를 통과할 경우 어준선 회장 체제에서 제약경영 2세들이 대거 부회장으로 참여, 회무를 이끌 전망이다. 2세 경영인들간 집행부 체제 개편이 이뤄지면 부회장으로 회무에 적극 참여키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통과되지 않을 경우 이미 사임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는 김정수 회장의 유고상황이 점쳐지고 이럴경우 정관에 따라 이사장의 겸직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러나 이 경우 제약2세 경영인들의 부회장 참여가 가능할지, 어준선 이사장이 재임을 받아들일지 미지수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표대결 결과와 관계없이 표대결까지 이르는 상황이 전개될 경우 후유증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해관계에 따른 이합집산을 통한 새판짜기의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특히 산적한 현안속에서 똘똘 뭉쳐도 어려운 상황에서 이같은 분열이 전체 힘을 크게 약화시킬 것은 자명하다는 분석이다. 이사 명단은 다음과 같다.

▲이사장: 어준선 안국약품회장 ▲부이사장: 차중근 유한양행사장, 김원배 동아제약사장, 김지배 중외제약부사장, 정지석 한미약품 부회장, 조창수 동화약품사장, 허재회 녹 십자사장, 이행명 명인제약사장, 김상린 보령제약사장, 박선근 종근당사장 ▲이사: 김영 중 건일제약사장, 이병석 경동제약사장, 최성원 광동제약사장, 김명섭 구주제약회장, 나 종훈 국제약품사장, 김진호 글락소스미스클라인사장, 이종욱 대웅제약사장, 백승호 대원 제약회장, 이윤우 대한약품회장, 권기범 동국제약사장, 이규혁 명문제약사장, 이성구 부광약품사장, 허준 삼아제약회장, 이세영 삼익제약회장, 허강 삼일제약 회장, 이성우 삼진제약사장, 장현택 신풍제약부회장, 손경오 CJ제일제당부사장, 김중길 아주약품사장, 신승권 SK케미칼(주)생명과학부문사장, 김인철 엘지생명과학사장, 권성배 유유제약사장, 설성화 일동제약사장, 윤석근 일성신약사장, 김동연 일양약품부사장 성석제 제일약품 사 장, 최재준 진양제약사장, 이우석 코오롱제약사장, 이우영 태평양제약사장, 후지이 마츠타로 한국아스텔라스제약대표이사, 최태홍 한국얀센사장, 엄대식 한국오츠카제약사장, 고양명 한독약품사장, 김재윤 한림제약회장, 김성욱 한올제약 장, 윤창현 현대약품사장, 윤성태 휴온스 부회장 ▲감사: 김긍림 환인제약부회장, 박재돈 한국파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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