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정신과개원의협의회 제1차 운영위

72.5%가 학과 개명 찬성!!!행동의학 포함된 '심신의학' 등이 바람직
신경정신과개원의협의회, 3일 열고 주요 현안 다뤄

만성적 정신질환 위주의 학문 경향으로 인식됨에 따라 '정신과=정신병과'라는 기존의 부정적 편견을 탈피하면서 상호 협진 기능의 촉진을 통해 진료 영역의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한 學科 개명 운동이 일선 개원가를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대한신경정신과 개원의협의회(회장 이근덕)는 지난 3일 가톨릭의대 302호 강의실에서 '2002년도 제1차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신경정신과' 명칭 변경 문제를 포함한 향정신성의약품 관리제도, 의료장비 활용방법 등 최근 대두되고 있는 현안들에 대해 폭넓은 논의를 가졌다.

'신경정신과 명칭변경 운동 방안'을 주제로 이날 발표를 맡은 김보연 정책이사(성가신경정신과의원)는 "'정신과=정신병과'라는 판에 박은 듯한 정형화된 선입견으로 학문의 정체성 상실은 물론 비과학적이고 모호한 학문으로 인식되어 온 경향이 많았다"면서 학과명 개명의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하고 나섰다.

명칭 개정에 대한 합리적 근거로 김보연 정책이사는 "'정신의학'이란 신체의 병까지도 정신요법으로 고칠 수 있다는 포괄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현재의 신경증이나 정신증을 신경기능의 이상으로 간주, 정신질환의 중심 개념을 신경기능의 이상으로 보는 역사적 정통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개원의협의회에서 금년 1월중에 타과 의사 95명과 일반 시민 102명, 환자 76명 등 2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경정신과'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6.2%에서 정신과나 정신과 의사를 '무섭다'거나 '나쁘다' 등의 부정적 편견을 가지고 있었으며 응답자의 32.6%에서는 진료에 앞서 정신과 진료를 망설이는 것으로 응답했다.

특히 정신과 개명에 대한 의견에서는 응답자의 72.5%에서 학과 개명을 찬성했는데, 찬성이유로는 '정신과'가 '정신병'을 연상토록 한다는 견해와 함께 주변 사람들의 편견으로 인해 정신과에 내원할 경우 불이익이 주어질 것으로 생각되는 것으로 답변했다

따라서 정신의학 분야의 과학적 이해와 치료 능력의 증가를 위해선 행동 의학을 포함시킴으로써 '심신의학', '심신 행동의학', '심신스트레스학', '마음의학' 등 예전의 혐오감이나 사회적 괴리감이 없는 단어로 개명되었으면 하는 의견들이 지배적이었다.

한편 신경정신과개원의협의회는 이번 예비 설문조사를 근거로 내달부터 곧 바로 회원 및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질 조사에 착수,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학과명 개정 위원회'를 조만간 구성해 학회와 정신병원협의회 등과 공동으로 본격적인 법률적 검토 작업에 들어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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