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닌' 신경세포 사멸 막아…치료제 개발 기대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인 뇌 신경세포 사멸을 막는 유전자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일본 게이오(慶應)의대 니시모토(西本征央) 약리학교수 등 연구팀은 “지금까지 몇 개의 알츠하이머병 원인유전자가 발견됐으나, 사멸을 막는 유전자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치료제 등 근본적인 치료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연구성과는 22일자 미국 과학아카데미 회보에 게재됐다.

알츠하이머병은 복수의 유전자에 변이가 일어나거나, β-아밀로이드라는 특수 단백질이 뇌에 쌓여 뇌 신경세포가 사멸되면서 치매증상을 일으키는 질환. 치료법 연구는 β-아밀로이드를 제거하거나, 그 생성을 억제하는 방법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연구팀은 신경세포의 사멸 그 자체를 막는 방법에 주안점을 뒀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후두엽 부위 신경세포가 거의 사멸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한 연구팀은 후두엽 신경세포에서 작용하는 수십 종의 유전자를 확인했다. 이 가운데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신경세포 사멸을 막는 1개의 유전자를 발견하고, 여기에 `휴머닌'(HN)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연구팀은 HN을 극소량 주입한 쥐의 신경세포와 HN을 주입하지 않은 세포를 비교했다. 양쪽 세포에서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유전자가 작용하도록 하자, HN 미주입 세포는 모두 사멸한 반면, HN 주입세포는 100% 살아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니시모토 교수는 “작용 메커니즘은 명백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극소량으로도 효과가 있기 때문에 주사 등 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라고 강조했다.〈정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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