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22' 클라드리빈 내성 난치환자 80% 관해

희귀 백혈병인 모상세포백혈병(hairy cell leukemia) 치료제가 개발돼 난치 환자에서 뛰어난 효과를 입증했다.

美 국립암연구소(NCI) 연구팀은 표준 치료제인 클라드리빈(cladribine, 2-CDA) 내성 모상백혈병 환자 16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재조합 면역독소 'BL22'를 투여한 제1상 임상시험에서 완전 또는 부분 관해를 보인 환자가 각각 11명, 2명으로 나타났다고 의학전문지 'NEJM' 26일자에 발표했다.

모상백혈병은 B 림프구에 발생하는 일종의 만성 백혈병으로 전체 백혈병의 약 2%를 차지한다. NCI 과학자들이 개발한 'BL22'는 쥐 항체 유래 분절(anti-CD22 variable domain)에 슈도모나스 세균 외독소(truncated pseudomonas exotoxin)를 융합한 약물로, 암성 모상세포에만 달라붙어 독소를 침투시킴으로써 이들을 사멸한다.

이번 임상에서 무반응 환자 3명은 저용량 투여나 독소 중화 항체 보유와 관련이 있었다. 평균 16개월(범위:10∼23개월)의 추적기간 동안 완전 관해 환자 중 3명이 재발하였으나, 재치료로 다시 완전 관해를 성취했다. 이 중 이차 치료 기간에 중증 용혈성 요독 증후군을 일으킨 2명은 완전 회복됐다. 흔한 독성 부작용은 일과성 저알부민혈증과 아미노트랜스페라제 수치 상승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BL22'가 모상백혈병의 일차 치료제로는 물론 기타 백혈병에도 유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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