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버' 'AL-018' 등 2상 임상 긍정적…'바피뉴주맙'은 부작용 우려

ICAD 임상결과 발표

알츠하이머에서 뇌의 타우 단백질 신경섬유매듭을 타깃으로 하는 제제가 잇달아 효과를 증명하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미국에서 개최된 국제 알츠하이머질환 컨퍼런스(ICAD)에서는 알츠하이머의 타우 신경섬유매듭을 제거하는 ‘렘버’(Rember, Methylthioninium chloride)와 ‘AL-108’의 긍정적인 2상 임상결과가 공개됐다.

싱가포르의 타우Rx 쎄러퓨틱스(TauRx Therapeutics)가 개발하고 있는 렘버는 2상 임상결과 알츠하이머의 진행을 멈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중등도 알츠하이머 환자 321명이 참가한 임상결과 매일 3회 중간용량의 렘버를 복용한 환자는 50주째 인지점수가 6.8점 개선되는 등 알츠하이머 진행률이 84% 감소했으며 19개월째까지도 인지기능이 저하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뇌촬영(SPECT·PET) 결과 렘버 치료군에서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혈류 감소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특히 이 효과는 타우 신경섬유매듭의 타격을 가장 심각하게 받는 것으로 알려진 해마와 후각뇌피질에서 두드러졌다.

렘버의 활성성분은 1930년대부터 만성 방광염의 치료제로 처방돼 왔던 '메틸렌블루'(methylene blue)로, 이같은 긍정적인 결과에 따라 타우Rx는 내년에 시작할 다음 임상을 위해 자금을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캐나다 알론 쎄러퓨틱스(Allon Therapeutics)의 AL-108도 2a상 임상결과 알츠하이머의 전단계인 경증 인지장애 환자에서 기억력을 상당히 증진시켰다.

경증 인지장애 환자 114명이 참가한 임상에서 12주간 최고용량의 AL-108을 투여한 환자는 기억력이 62.4%나 개선됐다.

자연발생 신경보호 뇌 단백질(ADNP)로부터 유래된 AL-108은 비강분무 제형이며, 동물시험 결과 아밀로이드 플라크는 물론 타우 신경섬유매듭까지 제거하는 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알츠하이머의 임상적 증상이 나타나기 오래전부터 뇌에 발견되는 타우 신경섬유매듭은 신경세포 내에 발생한다는 점에서, 세포 밖에 응괴를 형성하는 베타-아밀로이드와는 다르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개발에 실패한 아밀로이드 플라크 타깃 제제인 '플루리잔'(Flurizan, tarenflurbil)의 3상 임상 결과와, 와이어스-엘란이 개발중인 바피뉴주맙(bapineuzumab)의 2상 임상결과도 완전 공개됐다.

면역계로 아밀로이드-베타를 공격하게 만드는 바피뉴주맙은 ApoE4 유전자가 없는 60%의 환자에 대해선 효과를 보였지만 뇌부종, 불안, 편집증 등의 부작용이 위약에 비해 빈발해 다소 우려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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