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이상에서 매년 4% 증가로 진단율 10%에 달해

제약사 청소년·성인 대상 마케팅 영향인 듯

CDC 조사발표

미국에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로 진단받는 청소년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1997~2006년간 매년 3만5000~4만 가구를 방문조사한 결과 이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동기간 6~11세 소아 가운데서 ADHD로 진단된 비율이 계속 7%대에 머무른 반면, 12세 이상 청소년 중에서 ADHD 진단은 매년 4%씩 늘어 그 비율이 7% 이하에서 10%까지 증가했다.

이같은 통계에 근거해 CDC는 미국에서 6~17세 소아·청소년 5000만명 가운데 440만명이 ADHD로 진단받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그동안 ADHD가 주로 11세 이하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생각돼 왔지만, 청소년 가운데서 이처럼 진단이 급증하고 있는 현상은 알려지지 않았다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또, 이 추세에 대해 최근 ‘애드럴 XR’(Adderall XR, amphetamine), ‘스트라테라’(Strattera, atomoxetine) 등 새로운 ADHD 치료제가 청소년 및 성인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데 큰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즉, 제약사들의 마케팅에 따라 의사들이 집중력이 떨어지는 청소년에 대해 점점더 ADHD를 의심하게 되면서 진단율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

아울러, 청소년 가운데서 우울증 등 다른 질환이 ADHD로 진단됐기 때문이거나, ‘리탈린’(Ritalin, methylphenidate) 등 ADHD 치료제가 학업능력 증진 등을 목표로 오남용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미국에서는 15세 이하 소아 중 리탈린 처방이 1993년 190만건에서 2005년 320만건으로 증가하는 등 ADHD 치료제의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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