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기획단 신설 지시...2월말까지 개선안 마련할 것

인력 50명 증원, R&D예산 200억 확대 [큰 성과]
신약개발 적극 촉진...바이오산업도 적극 육성할 것
양규환 식약청장 본지와 단독 신년인터뷰서 밝혀


양규환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은 식약청내의 업무분장과 인사제도를 대폭 개선해 21세기 식!의약 행정을 짊어지는 전문행정기관으로서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양 청장은 18일 오후2시 본지와 단독으로 가진 신년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를 위해 기획관리실과 총무과에 제도개선기획단과 인사개선기획단을 설치하라고 최근 지시했으며 오는 2월말까지 개선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청장은 특히 인사제도에 있어서는 종전의 인사위원회 중심에서 탈피, 다면평가제를 적극 도입해 상하좌우의 유기적 평가를 통한 객관적인 인사의 틀을 확립하는 한편 제도개선에 있어서는 본청 업무의 과감한 지방청 이양과 부서간 업무 조정을 적극 유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양 청장은 이외에도 *식약청의 중장기 발전방안 *생동성시험 활성화방안 *바이오의약품산업 발전방안 *신약개발 촉진 지원시책 등 현안에 대해 청장 취임 1년 6개월을 맞은 시점에서 폭넓은 의견을 밝혔다.

*식약청이 보다 권위있는 전문행정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인력!예산의 확대와 전문가 영입 등 산적한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를 위한 식약청의 중장기 발전방안은?

- 식약청이 외청으로 독립한지 4돌이 되었으나 미국FDA와 비교할 때 매우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작년엔 전 직원이 합심해 생물의약품과 신설, 부정불량식품 중앙기동단속반 설치 등 총 26명의 인력이 늘었다. 또 올 7월에도 감사담당관!생동성시험평가과 신설, 의약품 사후관리 인력 보강 등 24명이 증원될 예정이며 또 R&D 예산을 7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대폭 증액해 연구기반 확대를 조성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현재의 예산과 인력으로는 미흡한 실정이므로 앞으로 신소재식품과 신설, 의료기기국 신설, 소비자보호전담부서, 연구기획평가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장기적으로는 미국 FDA와 같은 센터로 거듭날 계획이다.

*지난해엔 생동성시험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흡족할만한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활성화방안은?

- 지난해 24개 성분 405품목을 1차년도 품목으로 정해 생동성시험을 진행했으나 올 1월 현재 405품목중 66개품목만 계약이 완료되는 등 아직 추진실적이 저조한 상태다.

이에 청은 생동성 실시품목과 비실시품목간 약가 차등 지급, 국공립병원 및 대학병원의 생동성품목 우선구매, 지역처방의약품 목록에의 적극 수재 권장, 성분명 처방 실시 유도 등 생동성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연중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또 생동성시험 가이드라인 마련과 품목별 표준프로토콜 마련을 통해 제약업소와 시험기관의 참여 의욕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청장께선 바이오산업에 관심을 갖고 생물의약품과를 신설하는 등 남다른 육성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범정부 종합지원체계에 식약청 참여가 배제돼 주도적인 위치에서 밀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의약품 분야는 생명공학 성과의 최종산물로서 60% 이상 활용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식약청이 최종출구로서 안전성!유효성 평가를 마쳐야 한다.
최근 10개 부처 차관을 당연직으로 하는 과학기술기본법 시행령에 의한 특별위원회인 [바이오기술!산업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우리 청을 비롯한 특허청 등 청 단위에서는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다른 청과는 달리 생명공학부문은 식약청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해 과기부 및 복지부와 접촉을 통해 1차로 긍정적인 공감대는 형성했다. 사실 식약청은 기다리기만 해도 결국 바이오분야가 우리 청을 거쳐갈 수 밖에 없지만 최소한 본인의 재임기간만큼은 찾아가는 행정을 이룩하는 동시에 바이오벤처 130여개소와 산업화 촉진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국산신약이 제4호까지 창출되는 등 본격적인 신약개발국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국산신약의 활발한 개발 유도를 위한 지원시책은?

- 정부와 민간기업의 노력 결과 SK제약 선플라, 대웅제약 이지에프외용액, 동화약품 밀리칸주, 중외제약 큐록신정 등 4종의 신약이 개발됐다. 또 현재 9개 성분 20개품목이 국내외에서 임상중에 있어 향후 많은 신약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임상시험 실시와 관련해 업계와의 이견이 많아 개발이 지연된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임상시험계획승인제도를 2월부터 시행, 안전성!유효성 구비요건을 승인자와 신청자가 사전에 협의할 수 있도록 하고 임상시험용 의약품 허가제도를 폐지해 신속한 신약개발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오는 2006년 식약청의 오송 입주계획과 관련해 아직 의견이 분분하고 중복투자 등의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는데...

- 복지부의 이전계획에 따르면 올 2월부터 보건산업진흥원 부지 매각을 시작으로 현 식약청 또는 국립의료원 부지 매각계획을 4월중 확정하고 내년 말까지 이전청사 설계를 마쳐 2004년초부터 건축공사를 발주, 2006년 말에 청사 이전을 완료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현재 이전대상 기관별 이전부지와 건축규모 등에 대한 실무적인 검토가 진행중이지만 앞으로 이전에 따른 민원 불편과 전문인력 확보 문제 등을 신중히 고려하고 이전규모와 기능을 검토해 식약청이 전문행정기관으로서 발돋움하는데 손색이 없도록 해나갈 계획이다.

*청장께서는 취임 초부터 행정직 및 연구직의 공존 및 협력을 통한 식약청 발전을 제창해왔다. 이에 대한 지난해까지의 평가와 앞으로의 할 일을 따진다면?

- 행정직은 우선 연구직을 도와주려는 자세를 가져야 하고 연구직은 대화를 통해 신뢰를 가져야 한다. 과기부 상하기관인 KIST 등은 연구직 및 행정직 공무원들이 서로 협조하는 풍토가 조성돼 있다. 식약청도 근래 많이 바뀌어 토론문화가 많이 정착되어가고 있음은 다행이다. 식품!의약품!의료용구 분야의 산업발전 연찬회를 많이 열어 협회 및 기업 대표자들과 함께 건의사항을 수렴하고 평가부 및 안전국의 대화를 적극 유도해 공개행정을 펴나가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인사는 만사]라는 말이 있다. 지난해엔 인사와 관련한 잡음도 다소간 있었는데.

- 작년에는 인사가 약속한 것 처럼 안된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최근 인사제도개선 기획단과 업무제도개선 기획단을 설치해 2월말까지 확실한 개선안을 도출하도록 지시했다. 특히 인사에 있어서는 다면평가제를 도입, 평가항목과 분야를 확대함으로써 하향식 평가를 지양하고 인사위원회는 권한을 남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유도해나갈 방침이다.

*새해 청장으로서 희망과 포부가 있다면.

- 식약청은 내 전공분야이기 때문에 애정을 가지고 열심히 일해왔다. 덕분에 작년과 올해 인력이 50명 증원되고 R&D 예산도 70억에서 200억원으로 증액되는 등 청이 전문행정기관으로 발돋움하는데 필요한 기초적 발판을 만들었다. 훗날 후배들이 미국 FDA처럼 권위있고 전문적인 행정기관으로 거듭났을 때 미약하나마 그 기반을 만든 청장이었다고 평가해주길 바라면서 올해도 열심히 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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