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NP-470’의 나노폴리머 미포 ‘로다민’ 경구로 간전이 예방

개발에 실패했던 진균 추출 제제가 나노기술을 적용한 뒤 유망 항암제로 변신해 화제다.

미국 보스턴 어린이 병원의 오프라 베니 박사와 하버드대 연구진은 퓨마질린(fumagillin) 유사체 ‘TNP-470’을 나노폴리머 미포로 만든 ‘로다민’(lodamin)의 쥐실험 결과를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를 통해 발표했다.

원래 TNP-470은 시험실에서 배양하던 내피세포를 오염시킨 곰팡이(Aspergillus fumigatus fresenius)가 모세혈관 성장을 저해하는 현상에 착안해 추출됐다. 1990년 다케다(Takeda)의 후원으로 연구됐으나 뇌에 영향을 미쳐 우울, 현기증 등 부작용을 일으키고 짧은 반감기로 잦은 주입을 요해 개발이 중단됐다.

이에 연구진은 TNP-470에 꽃술 모양의 폴리머인 mPEG-PLA를 부착, 위산으로부터 보호시켜 경구투여가 가능한 로다민을 만들었다.

이를 종양세포를 주사한 쥐에 투여하자 유방암, 신경모세포종, 난소암, 전립선암, 아교모세포종, 자궁암 등 다양한 종양에서 원발종양을 멈추고 전이를 막는 효과를 보였다.

특히, 경구투여를 통해 장에서 흡수된 후 가장 먼저 간에 도달해 암에서 흔히 발생하는 간전이를 예방해 주목됐다. 또한, 종양에만 선택적으로 축적돼 신경계 장애 없이 종양성장을 상당히 저해했다.

이같은 효과로 로다민 치료쥐는 간과 비장이 깨끗했으나, 대조군은 복강에 수액이 차고 종양으로 간이 비대해져 거의 식별 불가능하게 됐다. 또, 암세포 주사 20일후 대조군에서 7마리중 4마리가 죽었지만 로다민 치료군은 모두 생존했다.

연구진은 로다민이 이같은 강력한 항혈관생성 효과로 노인성황반변성과 같은 다른 비정상 혈관형성 질환 치료제로도 유망하다고 기대했다. 현재 로다민은 미국의 생명공학사인 신디브Rx(SynDevRx)가 도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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