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장구균에 내성유전자 고빈도 전염 확인





대부분의 항생제가 무효한 반코마이신 내성장구균(VRE)이 자신의 내성유
전자를 일반 장구균에 높은 빈도로 전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VRE 감염증이 구미를 중심으로 맹렬한 기세로 확산되
고 있는 원인이 항생제의 지나친 사용 외에도, 이처럼 VRE의 우수한 `정보
전달능력' 때문이라는 사실을 군마(群馬)의대 연구팀이 세계에서 처음 규명
했다고 지난 3일 보도했다.

동 연구팀은 미국의 한 대학병원에서 94~99년 환자로부터 발견된 VRE
640주(株)를 조사했다. 반코마이신이 효과가 있는 일반 장구균과 함께 배양
한 결과, 347주(54%)가 이들 장구균을 VRE로 전염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결과 이들 VRE에는 장구균이 서로 결합하도록 하는 신형 플라스미드
(균 본래 염색체와는 다른 고리모양의 유전자)가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플라스미드는 두 개의 균(VRE와 일반 장구균) 사이에 통로를 만들고,
자기 자신과 반코마이신 내성유전자의 복사판을 각각 만들어 이 통로를 통
해 이동, 전염시킨다는 것.

연구팀은 “이러한 작용에 의해 반코마이신 내성유전자는 장구균 사이에서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되며, VRE가 장내에 하나만 있어도 급격하게 오염이
확대된다”고 설명하고, “VRE 오염이 심각해지기 전, 항균제의 신중한 사
용과 원내감염방지 등 충분한 대책을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가 발표된 일본화학요법학회 심포지엄에서는 이 플라스
미드에 시선이 집중됐다.〈정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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