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금액 최대 4950억엔…신흥·제네릭시장 본격 진출

아스텔라스 누르고 다케다 이어 2위 차지

일본 다이이찌산쿄(Daiichi Sankyo)가 11일 인도의 최대 제네릭회사인 랜백시(Ranbaxy)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다이이찌산쿄는 주식공개매입(TOB)과 창업가의 보유주 양도를 통해 올해 안에 50.1% 이상의 주식을 취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총 인수금액은 약 3685억~4950억엔(미화 약 34억~46억달러)일 전망이다.

랜백시는 1961년 설립된 이래 작년 약 17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인도에 8개, 해외에 47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직원 수는 약 1만2000명 규모.

이번 인수로 다이이찌산쿄는 전체 매출액이 1조엔을 넘으면서 아스텔라스제약을 누르고 다케다약품에 이어 일본의 2위 제약회사로 거듭나게 되며 세계 순위도 22위에서 15위로 뛰어오른다. 아울러 사업을 전개하게 되는 지역도 현재 21개국에서 56개국으로 확대된다.

무엇보다 랜백시의 인수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흥시장에서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세계적으로 수요확대가 기대되는 제네릭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시발점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제네릭약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 의료비를 억제하기 위해 사용이 급속히 확대돼 왔으며 구미에서 보급률은 전체 처방약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보급률이 20%에도 미치지 못해, 정부는 의료비 억제 차원에서 오는 2012년까지 보급률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따라서 관련업계에서는 자국에서 제네릭사업이 앞으로 반드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이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거나 사업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이이찌산쿄는 신약개발에만 주력해 왔기 때문에 특허만료 후 매출감소에 따른 불안감을 지울 수 없었으나, 앞으로는 제네릭사업을 통해 경영기반을 안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다이이찌산쿄는 3개년 경영계획(2007~2009년)을 통해 '매출액 1조5000억엔, 해외매출비율 60% 이상'이라는 계획을 제시해 왔는데, 이번 인수로 목표달성에 바짝 다가가게 됐다.

이번 인수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강력한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는 상위 제약회사가 본격 진출함에 따라 자국의 제네릭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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