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메타' 수술후 호르몬치료 병용시 5년 재발 36% 감소

노바티스(Novartis)의 골다공증약인 ‘조메타’(Zometa, zoledronic acid)가 유방암의 재발을 상당히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오스트리아 비엔나대의 마이클 그란드 박사 등 연구진은 폐경전 유방암 환자 18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를 확인했다고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컨퍼런스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ABCSG-12)에서 이들 환자는 종양절제 수술 후 3년간 호르몬 차단제인 ‘졸라덱스’(Zoladex, goserelin)와 ‘타목시펜’(tamoxifen)이나 ‘아리미덱스’(Arimidex, anastrozole)를 투여 받았으며, 이중 절반에게 6개월에 한번씩 조메타가 주입됐다.

그 결과, 치료 2년뒤 종양이 재발하거나 사망한 비율은 조메타 병용군에서 6%에 그친데 비해 호르몬 치료만 받은 경우엔 9%로 나타나, 조메타가 재발·사망 위험을 36% 감소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조메타 치료군에서 경미한 열이나 골·관절통이 좀더 발생했을 뿐 중대한 부작용에는 차이가 없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조메타와 같은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가 뼈를 약화시키는 호르몬 차단제의 부작용을 치료하기 위해 보조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암 자체를 치료하는 데 사용하는 것은 새로운 접근이며, 향후 치료관행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단, 이번 연구는 단지 호르몬 차단치료로 폐경이 된 환자를 대상으로 했을 뿐, 자연폐경 후 유방암에 적용된 것은 아니라며, 아직은 폐경전 유방암에 한정해 재발 예방을 위해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메타는 골다공증 치료제로 '아클라스타'(Aclasta)라는 상품명으로도 판매되고 있으며 올 1분기에만 3억31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노바티스에 의하면 조메타는 실험실 시험에서도 종양혈관 형성저해, T세포 자극, 암세포 세포사 유도, 항암제 활성증가 등의 항암효과가 발견됐다.

현재 폐경 전후의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중인 임상(AZURE)에서도 이같은 항암 효과가 확인되면, 전립선·신장암 등 전이되기 쉬운 다른 암에 대해서도 시험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에선 유방암에 ‘아바스틴’(Avastin, bevacizumab)과 ‘탁소텔’(Taxotere, docetaxel)을 병용하면 아바스틴의 용량에 따라 환자의 55~63%에서 종양이 수축돼, 탁소텔만 받은 경우의 44%에 비해 암 진행이 저해됐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단, 아바스틴 치료군에선 고혈압 등의 부작용이 더욱 흔하게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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