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HIV감염·에이즈 환자 1,200만명 혜택





화이자가 자사의 항진균제 `디푸루칸'(fluconazole)을 세계 50여개 최빈 개
발도상국의 HIV·에이즈 환자에 무상 제공할 계획이라고 6일 발표했다.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만 실시되고 있는 디푸루칸 무상 제공 프로그램
을 인근 보스와나, 레소토, 말라위, 나미비아, 스와질랜드로 확대하고, 궁극
적으로 인구의 1% 이상이 HIV 감염자인 50여 개도국으로 범위를 넓혀간다
는 것이다. 이러한 프로그램 확대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1,200만명 정도의 환자가 혜택을 보게 될 전망이다.

UN 및 WHO와 공동으로 이번 계획을 개발한 화이자는 해당 지역의 환자
가 필요로 하는 한 무한정 디푸루칸을 공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디푸루칸은 에이즈 치료제는 아니지만 면역계가 약화된 환자들에 치명적인
기회 감염증을 치료한다. 디푸루칸은 특히 크립토코쿠스 수막염과 식도 칸
디다증에 효과가 뛰어나다. 전자는 에이즈 환자의 10%에서 발병하는 치명
적인 뇌감염증으로 약물을 평생 복용해야 한다. 후자는 HIV·에이즈 환자
의 20∼40%에서 보고되는 식도 진균성 감염증이다. 디푸루칸의 정상가는 1
일 치료에 13∼17달러이며, 남아공에만 2년치 공급에 5,000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화이자는 추산하고 있다.〈허성렬 기자〉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