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뇌출혈·정신질환·녹내장 등에 치료 가능성 보여

벨기에 연구진

새로운 ‘밥탄’(vaptan)계열 약물이 다양한 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벨기에 에라스무스대의 가이 드코 교수 등 연구진은 현재 개발됐거나 연구중인 밥탄계 약물들을 조사한 결과 란셋(The Lancet)을 통해 이같이 소개했다.

밥탄은 바소프레신-수용체 길항제의 약자로 바소프레신의 활성을 차단함으로써 순환과 수분의 항상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아르기닌-바소프레신 호르몬계를 타깃으로 한다.

아르기닌-바소프레신 수용체에는 A1a, V1b, V2라는 3가지 종류가 있는데 모두 대형 로돕신-유사 G-단백-결합 수용체 계열에 속한다.

먼저, 선택적 V1a-수용체 길항제로 ‘렐코밥탄’(relcovaptan)은 레이노병, 생리통, 자궁이완에 효과를 보이고 있다. 또, 선택적 V1b-수용체 길항제인 ‘SSR-149415’은 정신질환 치료에 효과를 나타냈다.

아울러, V2-수용체 길항제로는 ‘모자밥탄’(mozavaptan), ‘릭시밥탄’(lixivaptan), ‘사타밥탄’(satavaptan), ‘톨밥탄’(tolvaptan) 등이 있으며 이들은 다른 이뇨제와 차별적으로 체내의 전해질을 배출시키지 않으면서도 강력한 이뇨효과를 보여 주목된다.

또한, 몇몇 밥탄계 약물은 저나트륨혈증 치료에 사용될 수 있는데, 최근 이 적응증으로 V1a/V2 비-선택적 밥탄인 ‘코니밥탄’(conivaptan)이 미국에서 승인됐다.

뿐만아니라 현재 신부전 치료제, 당뇨병성 신병증, 간경화, 우울증 치료에 밥탄계 약물이 개발되고 있다. 덧붙여, 밥탄이 녹내장, 메니에르 병, 뇌출혈, 소세포폐암에도 효과가 있다는 초기 연구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한편, 이에 대해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게리 S. 프렌시스 박사는 신계열 밥탄의 효과를 증명하기엔 아직은 이른 단계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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